안녕하세요! 저는 대룡중학교 체육교사 정대교입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자전거 역사탐방 라이딩 기행 활동을 지역신문 《춘천사람들》에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신체 접촉 제한으로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신체의 불균형 등 건강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며 저는 이번 여름방학을 통해 대룡중학교 재학생들과 함께 자전거로 떠나는 신나는 역사탐방 라이딩을 기획하였습니다. 

들어가며

지난해 춘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한 두 바퀴 정거장(‘자전거’로 즐거운 도시문화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춘천지역을 자전거로 다닐 수 있는 물고기 자전거길을 제작하였습니다. 이 지도를 바탕으로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춘천지역을 자전거로 돌아보며 우리의 역사를 학습하고 신체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적 영역을 개발하고자 준비해 보았습니다.

춘천지역 역사탐방 라이딩을 하며

역사탐방 라이딩에 참여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춘천지역에 대한 유적지 및 역사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했고,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길을 달리는 새로운 경험에 신기해했으며, 62km라는 장거리를 태어나 처음으로 달려보는 신기록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학생들이 이 사회를 바라보며 나아가는데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자전거도로를 통해 학생들과 함께 달렸던 이 소중한 시간이 미래를 열어가는데 학창 시절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힘든 이 길을 왜 달렸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배웠는지 학생들에게 과제를 남기며 역사탐방을 이어나갔습니다.

어린 시절 자전거 타고 달리는 것이 너무 좋아 바람을 가르며 비가 내리는 중에도 나에게 큰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던 자전거, 이 자전거가 어느덧 시간이 지나 역사를 배워나가는 좋은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음에 감격에 빠지게 됩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병들어가는 지구를 조금이라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자전거를 타며 건강한 자전거 환경 만들기에 학생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며, 안전하고 즐거운 자전거 환경을 통해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며 마음껏 찾아다니고 마음껏 날아오르도록 안내해주고 싶습니다.

역사탐방 유적지 및 라이딩 코스

진행된 역사탐방 유적지 및 라이딩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전 9시 20분 대룡중학교에서 출발해 20분 만에 공지천 에티오피아 참전기념비에 도착했습니다. 이 기념비는 에티오피아군의 6·25전쟁 참전의 공로를 알리고 전쟁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설립했으며, 에티오피아는 1951년부터 1965년까지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약 6천 명을 파병했고, 이들의 공로를 기리는 뜻에서 1968년 춘천 공지천에 에티오피아 참전기념비를 건립했습니다.

이후 10시에 효자동 이야기와 죽림동 성당을 지나 춘천이궁에 도착했습니다. 춘천이궁 조양루는 춘천관아 건물인 문소각을 신축할 때 함께 건립됐습니다. 고종 27년 춘천관아의 이궁을 설치할 때 개축되어 문루로 사용되었고, 1938년 우두산으로 이전됐고 한국전쟁으로 일부가 파손되어 1969년 크게 수리했습니다. 이후 2013년 4월 이 자리에 이전을 완료했습니다. 

칠층석탑과 당간지주를 거쳐 소양정(비석군), 우두산, 고산, 한백록 장군묘, 신숭겸장군묘를 지나왔습니다. 특히 신숭겸장군묘에서 신숭겸은 고려의 개국공신으로 대구 팔공산 전투에서 태조가 견훤의 군대에 포위되자 태조 왕건의 옷을 대신 입고 싸우다 전사했습니다. 적군은 전사한 신숭겸을 태조로 착각해 목을 베어 갔으며 태조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여 금으로 머리를 만들어 장례를 치렀다고 합니다.

오후 2시부터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신연 나루터, 삼악산과 석파령, 의암댐을 지나 봉황대, 상상마당,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인석, 윤희순 동상을 지나 대룡중학교로 오후 4시에 도착했습니다. 

역사탐방을 마치며

학생들의 신나는 자전거 역사탐방 라이딩 일정을 위해서 어려운 시간 내어주신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자전거 역사탐방을 위해 후원해 주신 이 모든 분들이 ‘두바퀴로가는세상 생활자전거팀’ 소속으로 건강한 춘천 만들기에 열정으로 불태우고 있는 사람들이며, 나에게 있어 너무 소중한 분들입니다. 이러한 도움이 없었다면 안전한 학생들의 활동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두바퀴로가는세상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역사탐방을 진행하며 이 프로그램이 강원도교육청의 중요한 교육영역으로 세워져 학생들을 위한 예산 지원과 새로운 역사 공부의 패러다임을 열어가며 자전거와 함께 진행되기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정대교(대룡중학교 체육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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