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시군 중 고용률 최하위 기록
학생 수 많고 농업 활동 인구 적어

지난 23일 통계청이 2022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약 23만 4천 표본 가구 내에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4일까지 실시한 조사이며, 조사 방법은 방문 면접조사 및 인터넷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9개 도의 시 지역 취업자 및 고용률을 보면 취업자는 1천361만1천 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8만3천 명(3.7%) 증가했고, 고용률은 61.1%로 1.4%p 상승했다. 실업자 및 실업률에서는 시지역 실업자는 39만1천 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만1천명(-18.9%) 감소했고, 실업률은 2.8%로 0.7%p 하락했다. 산업 및 직업별 취업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07만7천 명), 광·제조업(259만8천 명), 도소매·음식숙박업(252만 8천명)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기능·기계조작·조립종사자(297만6천 명),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97만2천명), 서비스·판매종사자(270만6천명) 순으로 차례를 이루었다.

춘천시 고용률은 지난해 57.1%에서 58.4%로 1.3%p 늘어나기는 했지만, 강원도 시군 중에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했다. 실업률 역시 3.0%로 원주 3.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2021년 상반기에는 59.4%로 도내 유일 60% 아래를 기록했으며 올해 60.2%로 간신히 60%대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언뜻 춘천의 고용시장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활동인구의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2022년 상반기 기준)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을 의미하므로, 학생 수가 많은 시지역은 군지역에 비해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10만1천 명의 비경제활동인구(취업 중이거나 취업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 중 학생의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인구 통계를 보면 15~19세까지 인구가 13만1천여 명, 20~24세까지의 인구가 18만8천여 명으로 고등학생 및 대학생으로 짐작되는 인구만 3만2천 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난다. 전체 인구의 11.41%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학생 비중이 높다는 점 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퇴직 후의 농업 활동도 경제활동도 취업자로 분류되는 조사 방식 때문에, 도시지역은 상대적으로 고용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강원도 시군의 경제활동인구를 비교한 표를 보더라도 군지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대 후반에서 70% 이상을 기록했지만 시지역은 60%대 초반에 머물러있다.

전국적으로도 도별 취업자의 65세 이상 취업자 비중을 살펴보면, 전라남도 고흥군(44.6%), 경상북도 의성군(41.8%), 전라북도 임실군(40.9%)등 군 지역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서귀포시를 제외하고 모두 군 지역이다. 반대로 65세 이상 취업자 비중이 낮은 지역은 춘천시를 포함해 모두 시지역으로, 고령의 농업 종사자 비율이 고용률에 반영되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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