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캠페인 ‘새삶스런 벤치’ 결과공유회
주민자치회·공동체·기관·단체 총 18곳 참여

시민들이 모은 폐플라스틱 배달용기와 병뚜껑 2.3t이 31개의 다양한 가구로 재탄생했다.

춘천사회혁신센터와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가 지난 24일 양 기관이 공동 운영한 시민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새삶스런 벤치’ 결과공유회를 진행했다. ‘새삶스런 벤치’는 1회 용 플라스틱(한국에서 연간 21억 개 사용)을 시민과 함께 제대로 분리수거, 벤치와 테이블 등 가구로 재생하여 새로운 쓰임을 만들자는 캠페인이다. 

‘새삶스런 벤치’ 결과공유회에서 참석자들이 폐플라스틱 배달 용기로 만든 의자에 앉아 있다.

양 기관은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캠페인을 펼쳤다. 주민자치회 4곳(퇴계동·약사명동·소양동·후평2동)과 마을공동체 3곳(인성나무채움사회적협동조합 사우어린이집·어깨동무사회적협동조합·사회적협동조합 다행이다), 기관 및 단체 11곳 (춘천사회혁신센터·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춘천시자원봉사센터·춘천인형극제·아이쿱생협·한살림생협·오늘산책·소양강효나눔복지센터·퇴계성당·만천성당·국립숲체원) 등이 참여, 총 18개 수집거점을 통해 캠페인이 진행됐다.

캠페인에서 당초 계획했던 1t을 초과하여 폐플라스틱 2.3t을 수거했다. 모아진 폐플라스틱은 시민들과 함께 소재별(PP, PE)로 분류·세척 후 정제·분쇄, 금형·재가공 등의 과정을 거쳐 재생 플라스틱 판재 51개로 재탄생됐다. 이어 재생 플라스틱을 테이블, 벤치, 스툴, 협탁 등 가구로 가공하여 ‘제품화’ 하였으며 만들어진 31개 가구는 시청 1층 로비에서 선보였다.

캠페인에 참여한 이승은 퇴계동 통장협의회장은 “시작할 때 잘 모을 수 있을까 염려되어 잠도 못 잤다. (웃음) 많은 주민이 참여하셔서 해낼 수 있었다. 그 힘든 세척도 다들 열심히 하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캠페인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우어린이집 박소연 원장은 “우리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이게 잘 될까 염려가 컸지만, 홍보 동영상도 만들며 열심히 했다. 주변의 어린이집들도 힘을 보태줘 목표를 넘길 수 있었다. 주민들이 주로 뭘 잘 시켜 드시는지, 비가 오는 날에는 막걸리 페트병이 많이 나오는 등 재밌는 일화도 있었다. (웃음)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어 보람이 크다”라고 말했다.

육동한 시장은 “시민이 폐플라스틱 배달 용기 등을 모아 가구로 리사이클링한 사례는 한국 최초의 시도로서 고무적인 결과이다. 어린이들에게 교육적 효과도 크다. 앞으로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어 춘천의 경험과 노력이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하길 기대한다. 지속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춘천시도 선두에서 실천하고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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