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 대학생 기자

세계기상기구(WMO)는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 폭염, 가뭄, 산불, 폭우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이미 1℃ 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만 상승했을 뿐이지만 이미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당시 IPCC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에서 2052년 사이에 0.5℃가 상승하여 1.5℃ 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8월에 이 시한을 12년이나 앞당겨 2040년이 되기도 전에 1.5℃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으로 수정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후변화 문제에서 ‘1.5℃ 이내 변화’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IPCC는 이번 보고서에서 기온 상승이 2℃ 또는 그 이상까지 진행될 경우 가뭄과 호우, 평균 강수량에 대한 변화의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열대 저기압이 더욱 강력해지고, 하천 홍수가 증가하고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날씨도 자주 나타나리라는 것이다. 모든 지역에서 폭염은 더 늘어나고, 영구동토층이나 빙하, 북극 얼음 등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5℃를 넘어 기후 위기의 임계점을 넘어간다면 지구의 전체 균형이 깨지는 것은 물론 인류 생존의 미래 또한 실질적인 위협을 받게 된다. 지구 기온 상승 폭을 1.5℃로 묶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기후 위기에 맞서기 위해 지난 2015년 ‘지구 기온변화 1.5℃’ 시나리오가 처음으로 공식화됐다.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의 2℃ 아래로 유지하고, 1.5℃로 제한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파리기후협약을 맺은 것이다. 일종의 지구온난화 마지노선이다. 이후 2018년 10월 인천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 협의체 총회에서도 인류 생존의 마지막 위협 상황을 막기 위해선 온도 상승 폭을 1.5℃로 제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므로 앞으로 1.5℃라는 목표를 향해 전 세계의 총력전이 필요하다. IPCC는 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는 2010년 대비 최소 45% 줄이고, 2050년에는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를 늦추는데 필수 불가결한 방법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2019년부터 차례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있고, 지난봄부터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결국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 자체를 최대한 감축해야 21세기 말 지구 기온을 다시 1.5℃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고, 기후 재앙도 줄일 수 있다는 게 IPCC 보고서의 결론이다.

지구온난화는 여러 세대를 지나며 점점 인류의 지속에까지 지대한 위협을 미치고 있다.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없어진다는 포스터 표어로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심각한 기상이변의 진행 앞에 전 지구적인 협력 없이는 인류의 멸절이라는 단어는 과장이 아니다. 더 이상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문제를 안일하게 바라볼 수 없는 이유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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