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SNS] 류근의 時詩各覺 - 21
[주간SNS] 류근의 時詩各覺 - 21
  • 류근(시인)
  • 승인 2022.08.30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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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시인)

당신이 그 자리에 당도할 때까지

여기서 오래도록 기다렸습니다

저 별과 그 별을 지나

전생과 또 전생을 지나

비가 오고 꽃이 피고

수만의 가을이 지나는 동안

그 약속 잊은 적 없습니다

나 여기서 오래도록

당신 기다렸습니다

한눈에 당신을 예감했고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당신 숨결 더 파랗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여기서 알아보았으니 되었습니다

더 이상 먼 약속

남기지 않아도 괜찮겠습니다

이젠 사랑이 아프지 않습니다

사랑이 하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기쁘게 놓아드릴 수 있어서

이 우주 안에서 

마침내 기쁘게 죽을 수 있겠습니다


자다가 새들이 와서 깬 줄 알았네. 어휴~ 또 코피가 나서 하마터면 허걱, 빨갛게 빨갱이처럼 죽을 뻔... 들비가 깨웠다. 아빠, 이건 아니지. 들비는 몹시 귀찮은 표정으로 나를 깨웠다. 아빠, 이건 아니야.

어젯밤에 동화작가 김진 누나는 나를 버리었다. 강릉 출신 김진 누나는 요즘 류근보다 신삥 시인 빼그노아를 막 좋아하시난 것 같다. 나는 뭐 그러거나 말거나, 김진 누나가 바르셀로나에 사는 줄리엣보다 아름답다고 늘 생각하고 믿는 거시다. 생각하고 믿는 거,

나는 여름방학마다 교회당에서 노래부르던 지희 누나를 지금껏 사랑한다. 누나는 어쩌다가 이화여대를 갔다.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그 누나를 우연히 마주쳤다. 나는 그 때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집을 읽고 있었다. 누나,

아아, 더 이상 한 마디도 못 하고 나는 노을처럼 붉어졌다. 누나...

슬픔에 대해서 말하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 알아듣는다. 나는 인도 리쉬케쉬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고통이 막 덤벼들면 생존 따윈 아무것도 아니지. 아니지, 생존 외엔 뭐 아무것도 아니지.

들비는 3시 39분에 나를 깨워놓고 또 코를 골골 골면서 잔다. 나만 남는다. 지구는 좀 어색해... 어휴, 시바


요즘 문득 페이스북 알고리듬(즘?)이 이상해졌다고 한다. 친한 사람들의 업로드 포스팅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내 글이 안 보인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페이스북이 자랑하는 인공지능이 상당한 영향력을 시전하고 있는 상황.

나라가 이상해지니까 별 이상한 넘들까지 컨텐츠 소비자와 생산자를 우습게 여긴다. 금칙어를 지뢰처럼 맹글어 놓고 막 검열을 한다. 이 심증은 실증과 멀지 않다.

하루 평균 70여 차례 CC-TV에 찍히는 세상에서, 이젠 미쿡에 본부를 둔 놈들이 모든 정보를 다 캐고 소유하고 있네. 조지 오웰 <동물농장>이냐. <1984>냐. 모골이 송연해진다.

그럼 이제 이 매체를 버리어야 하나... 그러면 우리는 또 어디에서 다시 만나랴. 조금 막막하고 슬퍼진다. 2천명 낮술 번개는 또 어찌 하나. 일본이 한 마디 하면 쪼르르, 중국이 한 마디 하면 또 쪼르르, 미쿡이 한 마디 하면 더 쪼르르... 이런 매국노들이,

모리배들이 지배하는 나라에 똑바른 표정 짓고 살기 참 어렵다. 그리고, 페이스북 코리아는 CIA보다 더럽고 높다던데, 오늘 이 말 하면 다시 우리 못 만날 수 있겠네. 아이고~ 어쩌다 이 나라 이 세상이... 시바, 아이고 조낸 시바~! 눈물겹다. 또 식민지에 대가리를 처박는 저, 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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