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확장성, 접근성 모두 충족하고, 오래된 민원도 해결할 기회

강원도청사 신축·이전 문제는 그 필요성이 진작부터 제기되었지만, 최문순 도정은 10여 년 이상을 손 놓고 있다가 민선 7기 막바지인 지난해 11월에 춘천캠프페이지를 최종 확정 발표했다. 그것도 공론화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낸 채. 그러나 올 6월 지선에서 12년 만에 보수 정권으로 도정이 교체되면서 강원도청사 신축·이전 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되기에 이르렀다. 김진태도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청사 신축 로드맵을 발표하며 춘천시 내 신축을 공식화했다.

강원도가 신청사 부지 재선정을 위한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연말까지 부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도청 신청사는 2026년 1월 착공, 2028년 6월 준공이 목표다. 김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청 신청사 건립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밝힌 청사 신축 로드맵에 따르면, 도는 8월 중 부지선정위원회 구성을 완료, 부지 재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올해 안에 모든 부지선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후속 절차를 거쳐 임기 내 조속히 착공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부지선정위에는 행정부지사와 기획조정실장, 건설교통국장 등 3명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도의원과 민간전문가 등을 더해 총 17명으로 구성된다. 강원도지사가 2명의 민간위원을 추천할 수 있게 했는데, 그중 1명은 춘천시에 위임하였다. 이런 구성으로 그동안 춘천시의 패싱 논란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지선정위를 따로 구성하는 것은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구성의 투명성과 향후 공론화 과정은 또 다른 과제이다.  어쨌든 최종 부지는 공론화 과정과 더불어 도지사의 정치력과 지도력의 결과로 결정될 것이다. 도지사의 의지가 중요한 이유이다. 

일단 후보지로서 캠프페이지는 제외되는 분위기인 듯하다. 춘천시도 도청사 이전 후보지가 춘천시 내 모든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시 차원에서도 캠프페이지를 대신할 최적지를 찾고 있다고 하니, 더 이상 캠프페이지를 고집하지 않는 분위기도 읽힌다. 부지선정과 관련해 우선 도지사가 제시한 세 가지 원칙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접근성, 미래 지향적 확장성, 투명성인데,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춘천시 또한 자체 후보지 물색에 있어서 접근성과 교통 등을 가장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곳이 단연코 우선하여 고려되어야 한다. 바로 신북읍 항공단 부지이다. 게다가 신북읍 항공단 이전은 오랜 민원사항이다. 헬기가 뜨고 내릴 때마다 주민들은 소음에 시달려왔으며, 2016년에는 민가 근처에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자 신북읍항공대소음피해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항공대 이전을 본격적으로 요구해 왔던 터이다. 대책위는 4년 전에 도에 도청사 이전부지로 현재 항공대 터를 제안한 적이 있기도 하다. 물론 도와 시는 무관심으로 일관했지만. 항공대 부지만 해도 6만1천여 평으로 넓고 이곳에 도청사 들어서면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의 장점이 있다. 확장성 또한 거론되는 다른 지역에 비할 바 아니다. 국방부도 기부 대 양여방식을 통한 이전이라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즉 시설을 완비해서 입주 가능하게 해주는 10만 평 대체부지라면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춘천시가 대체할 사유지가 없다고 난색을 보였지만, 춘천 안에 있는 산림청 소유의 국유지, 강원도유지 등을 망라해 대안을 찾으면 대체부지를 못 찾을 이유도 없다. 도지사가 추진력을 가지고 국방부와 춘천시와 협의하면 가능한 일이다. 신북읍에 강원도청사를 신축이전하면, 강원도가 동북아 중심도시로 서기 위한 새로운 희망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도지사의 정치력, 지도력, 추진력이다. 새로운 도정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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