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기본학력 향상 위해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민사고·강원외고 폐지 정책은 철회되어야
지역 특화산업 활성화 등으로 작은학교 살리기

신경호 교육감은 지난 7월 1일 제 19대 강원도교육감으로 취임했다. ‘마음껏 펼쳐라’를 슬로건으로, 더 높은 학력, 더 나은 진로, 더 바른 인성, 더 고른 복지, 더 돕는 행정 등 5대 중점 과제로 나눠 ‘미래를 여는 학교, 더 나은 강원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당선 후 100일, 취임 2달이 지난 시점에서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을 만나 강원교육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강원교육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강원도교육청의 ‘마음껏 펼쳐라’ 슬로건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학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교육의 장에서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는 진심으로 학생들과 만나고, 학부모는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하며, 학생은 배움으로 미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래를 여는 학교, 더 나은 강원교육’의 교육지표는 오늘의 배움이 아이들의 미래를 만드는 교육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강원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성이 존중되는 학교, 모든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학교, 그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꿈을 현실로 이루고, 학부모의 희망은 미래가 되며, 교육 가족의 열정은 보람이 되는 강원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업무를 시작한 지 2달가량 됐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7월 1일 취임 이후 강원도와 도의회 등 대외기관 방문과 공식일정을 소화했고,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교장 선생님들과 직접 만나 강원교육정책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추진하기 위해 협조를 구했습니다. 행정국 과장님들은 8월 초 발령이 났고요. 9월 1일자로 교육국장을 비롯한 지역교육청 교육장님과 각 과장님들에 대한 인사 발령을 통해 더 나은 강원교육 추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더나은교육추진단’ 내에 교육자치조직, 교육자치분권, 더 높은 학력 담당을 두어 주민직선 4기 교육감 공약사항 및 주요 핵심과제의 효과적 추진이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올해 하반기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더 나은 강원교육 5대 주요 공약 중 제1 추진 과제는 더 높은 학력입니다. 추락한 강원 학생의 학력 향상을 위해 강원 ‘학생성장종합지원센터’를 설계 중에 있습니다.

또한, 기초·기본학력의 향상을 이루기 위해 강원도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여 정확한 진단과 분석을 통해 개별 자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평가체제를 개선하여 수능형 문제로 출제하고, 중·고등학교 방과 후 수업을 운영하겠습니다. 학력 향상이 제1 공약이지만, 학생들의 진로와 인성교육, 복지와 행정 개선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강원도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원을 위해 학생 기초·기본학력의 정확한 진단을 하고자 강원도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먼저 올해 11월에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교과의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한 평가 방안을 마련하여 학교와 교사가 자발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입니다. 이후 2023년부터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국어, 수학, 영어 교과를 중심으로 연 1회 이상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여 개별 맞춤형 학습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춘천, 원주, 강릉 등의 도시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통합을 시범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운영할지 궁금합니다.

유보통합은 유치원교사와 보육교사를 통합하는 제도인데, 걸림돌이 된 것이 자격취득 방법과 기간의 차이로 인해 근무 여건과 보수 등 처우가 다르고, 유치원은 교육부에서,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로 관할 부처가 달라 자주 논의됐지만 실행되지 못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OECD는 10여 년 전부터 보육과 유아교육의 이원화와 중복과 차별을 없애도록 권고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연령에 따른 차별 없는 육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보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행 제도, 예산, 자격 기준, 업무 추진체계 등이 이원화되어 있어 관련 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도교육청 차원의 추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법률 개정 시 추진단을 구성하여 기준안 마련 등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강원도에 있는 민사고, 강원외고 등 자사고·특목고 관련 입장도 궁금합니다.

학생 개인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민족사관고등학교, 강원외국어고등학교의 폐지 정책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특목고의 설립 취지가 특정 분야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였는데, 입시에 유리한 방편으로만 활용되어 온 경우가 있어 특권교육이라는 오명이 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민사고는 강원도에 있는 대한민국의 인재를 키워온 학교로 보존되어야 하며, 혹여 설립 취지가 어려워지는 경우엔 강원특별자치도 특례 관련 법 개정을 통해 국제중고등학교로 개편했으면 합니다. 또한, 강원외고의 경우에는 농어촌 자율학교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데, 학부모, 학생, 교직원과 지역사회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서, 시간이 필요해 조금 지연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작은학교의 통폐합과 폐교는 예견되어 있습니다. 학생 수가 100명이 안 되는 면 소재지에 학교가 4개나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학생 수가 4천 명 가까이 되는데 학교가 2개 밖에 없는 과밀학교도 있습니다. 작은학교 문제는 도심에 있는 과밀학급 과대학교 문제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작은학교의 경우 학구광역화를 통해 인근 시내 학교의 과밀학급 해소와 함께 작은학교의 학생 유입 효과가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소규모 학교에서 가능한 문화·예술·스포츠활동과 지역 특화산업이 활성화되도록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요청하고, 학교 교육과 연계하여 지역이 함께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원도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육은 개개인이 다양하게 만들어 갈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12년 만의 변화에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강원교육의 변화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걱정이 안심과 설렘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중요한 정책을 차분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원교육 정책에 대해 현장에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더 나은 강원교육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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