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디 성우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인터뷰] 인디 성우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 장수진 기자
  • 승인 2022.09.19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이스 트레이너이자 인디 성우 심수현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짧게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보이스 트레이너이자 인디 성우로 일하는 심수현(31)입니다. 현재 ‘보이스레슨’의 대표를 맡고 있고, 주로 목소리 강의를 하고 있답니다. 2016년부터 개인 방송과 함께 인디 성우 활동을 시작했고, 2020년 초부터 보이스 트레이너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3대째 춘천 토박이기도 합니다.

역시나 목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언제부터 어떻게 하다 성우가 됐어요?

어릴 적부터 성우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니까 흥미가 생겼거든요. 성우의 꿈을 꾸게 된 건 17세에요. 하지만 사실 어릴 적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목소리가 좋다고 칭찬을 잘 듣지는 못했어요. 다만 성우를 꿈꾸다 보니 목소리를 개선하려고 혼자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발음에 대해서도 연습을 많이 했고요. 이렇게 하면서 성우 지망생 카페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지인들 중심으로 발음·발성 등과 관련해서 알려주게 되었고, 지금은 확장되어서 ‘숨고’ 등의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성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성우 레슨을 하고 있나요?

저는 구글 미트를 이용해서 원격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수업 신청을 받고, 개인 1대1 혹은 그룹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그룹은 4명에서 9명까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은 발성 커리큘럼, 발음 커리큘럼, 기초연기 커리큘럼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방우호 공채성우, 이종휘 배우 등 외부 강사 특강과 기초연기 스터디 등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이상 혹은 열성있는 중학생 이상부터 폭넓게 레슨생을 받아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레슨생마다 각자 목표가 있기 마련인데, 함께 그 목표에 관한 이론을 배우고, 내게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인식하고, 그걸 차근차근 고쳐나가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죠. 예를 들어 ‘목소리를 좋게 하고 싶은데 나는 어떤 문제가 있기에 목소리가 좋지 않을까’, ‘그럼 이 부분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어떻게 적용해야 나의 발음·발성 등 목소리가 많이 좋아질 수 있을까’ 등 이런 것들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어떤 분들이 성우 레슨을 신청하나요?

굉장히 다양해요. 회사원분들 중에는 내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되는데 발표할 때 너무 목소리가 작아져서 이 부분을 나아지고 싶어 신청하신 분도 있었고, 영업사원인데 다른 사람들을 상대할 때 발음 같은 부분들이 명확하지 못해 듣는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니까 신청하신 분도 있었어요. 또는 성우 지망을 한다거나 유튜브로 제2의 인생을 개막하려고 하는 분들이 신청하기도 합니다. 요가 등의 강사로 가려고 하는데 녹음에 있어서 차분하지 못하거나 신앙 낭독이나 책 낭독 같은 것들을 유튜브나 가족들에게 읽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면서 신청하는 등 정말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신청합니다.

성우 레슨할 때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게 있나요?

사실 성우 레슨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군에서 통용된다고 생각되는데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 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당장 발성이 조금 안 된다고 큰일 나는 게 아니잖아요. 특히 제게 수업을 받는 분들은 대체로 누가 받으라고 시켜서 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의지로 신청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자신이 다른 일을 겸하면서도 의욕을 가지고 시도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을 응원해 드리고, 내가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어렵거나 힘든 게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구나 하고 느끼게 만들어 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경험이 적은 분들일수록 저랑 처음 수업을 했는데 잘 맞지 않으면 저와의 문제라기보다 적성의 문제라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저는 이를 굉장히 조심스러워하거든요. 그래서 저랑 수업할 때 즐거운 느낌을 받고, 성우 레슨 배우는 게 즐거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을 새롭게 배워갈 때 굉장히 즐겁게 해봤다는 경험을 주고 싶어요. 이런 경험이 생겨지면 다른 도전을 할 때도 도움이 되니까요.

앞으로는 비단 저에게 배우거나 성우 교육받는 걸 넘어서 삶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되잖아요? 저는 그거야말로 사실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가르침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제일 중시하고 있습니다.

성우 일을 하며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가르치는 일에 대한 보람도 있지만, 성우 일을 할 때 보람을 느끼는 건 와닿는 연기를 했을 때예요. 이게 성우 쪽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점이거든요. 연기라는 게 굉장히 폭이 넓어요. 더빙, 오디오 드라마뿐만 아니라 내레이션도 사실 일종의 연기에요.

제 목소리만 튀고 두드러지는 게 중요하기보다는 작품 전체와 어우러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때, 저는 그때가 제일 행복하고 보람이 느껴지는 때인 것 같습니다.

힘든 일도 있나요?

아무래도 목이 아프면 일을 할 수 없기에 목 관리를 해야 한다거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느라 느끼는 고충이 있기는 합니다. 고객층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제가 그분들의 요구를 잘 맞추어야 하기도 하고요.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은 성우 분야가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거에요. 성우 분야는 별도의 자격증 없이 오로지 공채시험의 합격자만으로 구분하는데, 그런 면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공채시험으로 프로 성우와 인디 성우를 가릅니다. 그래서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길이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제가 인디 성우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의 실력을 사람들에게 굉장히 많이 보여줘야 하고, 검증해야 하고, 끊임없이 쌓아 올려야 한다는 것에 약간의 부담감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인디 성우들을 정확하게 집계하기는 어렵겠지만 정말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인디 성우 쪽을 좀 더 넓히고 싶습니다. 아직 인디 성우들은 개별적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다 보니 일을 맡는 것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런 부분을 개선해서 인디 성우들이 좀 더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인디 성우의 신분으로 사업자를 내고, 좀 더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인디 성우의 시장을 좀 더 프로처럼 관리가 쉽고 체계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성우에 관심있는 사람들, 《춘천사람들》 독자 등에게 하고 싶은 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새는 확실히 목소리에 관한 니즈가 늘어난 것 같아요. 요즘은 유튜브나 인스타 등으로 다양한 라이브에 도전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때에도 도움이 되니까 말이에요.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강원도 전체에 성우 학원도 없었고, 성우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 않았죠. 하지만 요즘에는 이렇게 원격 수업도 가능하고, 홈레코딩으로 성우 업무를 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답니다. 비단 꼭 성우에 국한되지 않고 발음, 발성 교육뿐만 아니라 여러 공부도요. 이제 춘천에서 서울로 가는 교통편이 더 다양해지고 편리해졌지만, 춘천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여러 방편을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보이스레슨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새롭게 발전해 나가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장수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