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SNS] 류근의 時詩各覺 - 24
[주간SNS] 류근의 時詩各覺 - 24
  • 류근(시인)
  • 승인 2022.09.19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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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주 가난한 사람이었다. 늘 어려운 이들에게 주고자 했으나 주로 마음 뿐이었다. 무엇이든 나누고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 하셨다. 봉지쌀 한 되 외상으로 들고 오다가 반 되 나눠주고 오시는 분이었다. 집에서 허기진 우리들은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다.

살다가 억울한 일도 당할 수 있고 부당하게 치욕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회피하거나 비겁해지지는 말아라. 양심대로 살면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어머니는 강한 사람이었다. 나는 어머니의 아들로 자랐다. 그래서 비겁해지기가 참 어렵다. 돈이 없어서 명절 때만 되면 차례상 걱정으로 우울하던 때가 생각난다. 가난한 어머니 생각이 난다. 그래도 양심과 선의로 부자였던 어머니와 함께 나는 잘 살았다. 추석장 보려니 또 울컥 어머니 생각.


길에서, 골목에서 자주 보는 모습입니다. 저 폐지는 8월 기준으로 1kg당 125원입니다. 시간당 최저임금 9,160원을 벌려면 시간당 70kg의 폐지를 수집해야 합니다. 가능할까요? 하루종일 바닥을 헤매고 다녀도 70kg 폐지 수집하기 어렵습니다. 한 시간이 아니라 하루 수입 9,160원을 넘지 못하는 날들이 더 많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자꾸 올리고 있습니다. 달러당 환율은 1,400원을 곧 넘길 기세입니다. 물가는 미친 듯 오르고 실질 수입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장기 불황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석 지나자 라면값조차 10% 인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채소들은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원자재와 부품값이 오르고, 집값은 떨어지고, 주식 시장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세금을 줄여주고 그 대신 노인 일자리, 공공임대주택, 지역화폐 등 서민 경제에 직결되는 예산들을 삭감했습니다.

수구 보수가 집권하면 자기들 주머니 채우느라 국민의 삶은 뒷전이라는 지적은 뼈가 아픕니다. 보수를 참칭하는 자들이 집권하면 희한하게도 경제는 폭망하고 안보위기는 심화되고 국방예산은 줄었습니다. 인권은 무시되고 공권력은 물대포와 함께 등등한 기세를 드러냈습니다. 빈부격차와 사회갈등이 심화됐습니다. 언론은 진실과 사실의 눈을 가립니다.

이런 것들을 인정하지 않거나 확증편향과 인지부조화에 빠진 사람들이 윤 대통령 부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무능과 무책임과 무사안일과 무도함조차 추앙하는 사람들은 우리 공동체의 큰 장애물입니다. 역사의 바른 흐름을 막습니다. 그들은 결국 자기 삶과 후손들의 삶조차 갉아먹습니다. 전세계 언론이 다 아는 것을 자기들 무지와 맹목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혹독한 시절이 올 것입니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능력과 진정성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민생엔 불을 끄고 정치보복과  정쟁의 불을 피우는 데 혈안이 돼 있습니다. 야당 역시 지금까지의 지리멸렬을 극복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습니다. 국민이 각자도생의 수렁에 빠져들었습니다. 

가난하고 아프고 힘 없는 사람들이 점점 더 그 불행의 개미지옥에 갇히는 나라는 이미 지옥의 주소를 가진 것입니다. 불의와 부조리에 분노하지 않고 저항하지 않으면 더 노골적으로 개돼지 취급 받습니다. 지금 16,394,815명이 찍은 대통령 덕분에 5천 200만 국민이 사막에서 길 잃은 형국이 되어 있습니다. 막막하고 숨이 막힙니다.

저 할머니의 손수레는 언제나 편히 쉴 수 있을까요? 우리의 내일은 안녕할까요? 평화로운 저녁 되시길 빕니다.

류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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