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기존 판매한도액 대비 124% 증가
기재부 ‘2023 예산안’, 지역 화폐 지원 없애

춘천사랑상품권 월 판매한도액이 10월부터 33억 원에서 74억 원으로 증액된다.

올해 춘천사랑상품권 예산은 당초 국비 16억 원 시비 24억 원으로 총 40억 원이었지만, 지난 5월 2차 추경을 통해 국비 5억2천만 원이 추가됐다. 추가된 국비 규모에 비례해 시비도 7억8천만 원이 추가돼, 국비 21억2천만 원 시비 31억8천만 원으로 총 52억 원이 마련됐다. 증액된 예산 13억 원은 할인율 10%를 충당하는 예산으로 춘천사랑상품권 판매한도액은 130억 원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춘천시는 전보다 많은 시민이 춘천사랑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월 판매한도액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존 월 판매한도액은 지류 상품권 11억 원, 모바일 상품권 22억 원으로 총 33억 원이었지만, 이번 증액에 따라 지류 상품권 23억 원, 모바일 상품권 51억 원으로 총 74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기존 대비 124% 증가한 수치로 월 구매 가능 인원이 1만6천500명에서 3만7천 명으로 늘어난 규모다.

춘천사랑상품권 인기 대단

춘천사랑상품권은 매월 1일 판매하고 있다. 10% 할인액에 음식점, 카페, 약국, 미용실 등 1만 개가 넘는 다양한 가맹점을 보유 중이어서 인기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요즘은 판매개시 10분이면 월 판매한도액이 모두 팔리는 상황, 이처럼 높은 인기 덕분에 춘천사랑상품권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춘천시 홈페이지를 통해 한 시민은 “9시 10분에 춘천사랑상품권을 구매하기 위해서 사이트에 접속했더니 대기시간이 27분이 나왔다. 그리고 20분 후에 접속해보니 상품권이 모두 소진됐다는 메시지가 떴다”면서 “근 몇 달 동안 계속해서 9시 30분도 안 돼서 모두 소진되는데 우롱당하는 기분이다. 예산 편성을 늘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춘천시는 춘천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2019년 27억 원, 2020년 450억 원, 2021년 550억 원, 2022년 610억 원으로 계속 늘려왔지만,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내년에도 계속되나?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도 예산안’에는 내년도 지역 화폐 국비 지원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1조522억 원이던 예산을 올해 6천50억 원으로 줄였다가 아예 삭제해 버렸다. 이는 지역 화폐가 중앙 정부에서 지원할 사업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추경호 장관은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역 화폐는 지자체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자체에서 알아서 비용을 부담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강원도의 경우 지역 화폐 제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할인율이 낮아지거나 판매액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춘천시 사회적경제과 담당 공무원 역시 “일단 12월까지는 증액된 금액으로 춘천사랑상품권이 판매되지만, 내년에도 사업이 계속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예산을 늘여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와는 멀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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