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웅 중앙대학교 체육교육과 2학년 재학
중앙대 여자축구동아리 NIC 감독

축구 문화가 담겨있는

제일 좋아합니다. 직접 뛰는 것이 아닌 보는 것으로는 제일 ‘잘 안다’라고 자부하는 종목이에요. 박지성 선수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시절 때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챙겨봤거든요. 그냥 보면 시간이 아까워서 축구 쪽으로 진로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책도 보고 공부하면서 고민했어요. 맨유를 엄청 좋아하다가 먼 나라임을 깨닫고는 K리그에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역 연고지 팀이 있는데 굳이 멀리 있는 팀만 좋아해야 할까? 강원 FC 경기를 보러 갔다가 빠져버렸습니다. 

기술 수준은 유럽 쪽이 높아요. 경기장을 가보면 TV 화면으로 보는 것하고는 너무 달라요. 삼천 명만 모여도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올라요. 모두가 하나가 되는 분위기를 화면으로 볼 때는 느낄 수 없거든요. 기술을 보고 반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 문화가 담겨있는 그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연고지이기 때문에 자부심이라는 것도 있고요. 

VOICE OF THE FANS : K LEAGUE

작년에는 강원FC 작가로 활동했어요. K리그 팀 팬을 총 12명 모집해서 책을 출판했어요. 카테고리별로 K리그에 빠진 이유, 팀 레전드 소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이번 시즌 기대되는 점과 선수 등 이런 내용들을 썼어요.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는데 다른 강원 팬들한테 죄송했어요. 더 찐 팬, 더 오래된 팬들이 있는데 내가 써도 되나…하는 생각으로요. 쓰다 보니까 나름 저도 꽤나 진심이더라고요(하하하). 마무리될 때에는 부담 없이 냈어요. 

좋아하는 선수&감독

김병수, 최용수 감독님을 좋아해요. 김 감독님은 제가 강원FC 팀을 좋아했을 때부터 계셔서, 최 감독님은 강등 위기에서 막아주셨고 제가 좋아하는 축구 스타일과 맞거든요. 성적이 좋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아졌어요. 전술이 훌륭하세요. 선수 한 명 당 섬세하게 파악을 잘하세요. 양현준 선수를 신뢰한다는 인터뷰를 봤는데 선수들에게 신임을 얻고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영 선수 좋아해요. 열심히 뛰어요. 투지가 엄청나요. 예를 들어 공을 크로스로 올렸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가더라도 공을 살리려고 끝까지 달려요. 다른 선수들은 뒤돌아서 가는데 80분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끝까지. 몸 안 사리고 팬서비스도 제일 좋아요. 강원 유니폼이 3개 있는데 다 한국영 선수 거예요. 강원 엑스포에서 선수들 애장품이 경매로 나왔는데 한국영 선수 축구화를 샀어요. 집에 전시해 놓았습니다. 최문순 도지사님이랑 막판에 경매 붙었는데 계속 올리시다가 빠져 주셔서 감사하게 샀습니다(웃음). 

 중앙대 여자축구동아리 NIC 감독 및 코치 역할 수행중 

중앙대 여자축구 동아리 코치 겸 감독

축구를 잘하지는 못해요. 동네에서 뛰는 정도? 최근에는 중앙대에서 코치 겸 감독을 맡고 있어요. 체육교육과 선후배에게 부탁해서 기술을 선수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어요. 다만 전술은 온전히 제가 담당하고 있어요. 얼마 안 됐는데도 습득력이 좋아서 한 경기마다 발전이 있어요. IN SEOUL SUFA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에요. 선수들은 경영, 경제, 역사, 공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저희 동아리는 진심입니다! 

창단된 지 만 1년 조금 넘었어요. 제가 맡은 지는 한 달 정도고요. 부원 모집을 하려면 성적이 나와야 해요. 내놓을 것이 있어야 하죠. 제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익혀보고 귀한 시간 동안 제가 원하는 온전한 축구팀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동작구여성축구부와의 친선전 이후 찍은 사진 

근웅씨에게 열정은 진심

다른 사람들이 저를 평가할 때 항상 열정이 포함되어 있어요. 모든 것에 진심으로 해서 그런가 봐요. 열정은 어디 가도 밀리지 않아요. 아이스하키를 미국에서 처음 시작했어요. 한국 와서 선수까지도 생각했었어요. 6학년 때는 진 적이 없어요. 엄청 스피드가 있거나 체력이 좋았거나는 아니었는데 결국 골은 제가 넣었어요. 모든 포지션이 너무 좋고 팀 조합이 잘 맞았어요. 지금 좋아하는 축구와 종목은 다른데 도움이 되는 경험들이 많아요. 

그만큼 투자를 오래 했어요. 공부는 고2 때부터 본격적으로 했어요. 뭘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교육열이 높은 가정이고 형, 누나가 공부를 잘했어요. 학원 선생님들이 누구 동생이구나…할 정도로요. 누구의 동생이라서 기대하는 게 싫었어요. 분명히 나하고는 다른데. 형과 누나와는 다름을 증명해야겠다. 내가 뭘 좋아하지를 중학교 내내 찾았던 같아요. 그게 축구였어요. 

축구를 통한 진로

축구 경기분석 분야로 가고 싶어서 일차적으로 통계학 전공을 생각했었어요. 최종 선택은 운동을 좋아하고 중앙대의 인지도를 고려해서 체대로 가게 됐어요. 선생님이 될 생각은 없고요. 작년에 경기분석 분야를 공부하다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서 일단 정지한 상태예요. 제가 상상했던 것은 경기를 보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응책 짜는 거였어요. 실제로는 컴퓨터 화면을 띄워놓고 데이터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위주더라고요. 대한축구협회에서 비프로 회사와 협업한 프로그램을 수강했어요. 프리랜서 자격으로 자신에게 할당된 업무를 수행했어요. 머리 쓰는 것을 원했는데 반복적인 일만 계속하는 느낌이었어요.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전업으로 하기에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최근에는 운동심리 분야로 대학원 진학과 졸업 후 다양한 구기 종목을 가르치는 학원 개업을 생각해 보고 있어요. 임용고시 후 중고등 선생님으로 가야 하는데 체육은 비인기 종목이잖아요. 대한민국 교육 형편상 입시에 관련한 감정 소모를 안 하고 싶거든요. 대학진학이 목표이기에 체육이 등한시되면 제 개인과 선생님이라는 입장 격차에서 오는 감정 등 학생과의 갈등을 겪고 싶지 않아요. 

현재 강원fc 소속인 김동현, 김진호, 김정호 선수와 찍은 사진

축구문화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제 목표에요. 문화가 생기려면 어릴 때부터 해야 해요.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면 나중까지도 연결되고요. 문화로 스포츠가 조금 더 발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미래 체육은 무너질 것이다 vs 잘살고 여유가 생기면 사람들의 관심으로 발전할 것이다’

저는 전자에 평가 의견을 둡니다. 요즘 세대는 스포츠 말고 빠질 것이 너무 많아요. 

해외 문화 중 부러웠던 것이 스포츠를 국민 대부분이 하고 그 속에서 걸러져 잘하는 분들이 선수가 되는 시스템이에요. 분명히 발전이 많이 됐는데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문화가 부족합니다. 프로보다는 일반인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문화를 키우는 것이 정답

스포츠도 일본과 비교를 많이 합니다. 손흥민 선수가 또 나올 확률이 희박해요. 독일에 가면 일본 선수들이 많아요. 언제 일본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문화를 키워야 한다가 답이에요. 즐거워하고 보는 게 달라요. 일본은 관람을 많이 해요.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 도시 색깔이 지역팀 색깔로 바뀐대요. 문화 기반이 다르고 투자가 훨씬 많아요. J리그와 실력 차이는 비슷할 것 같아요. 문화 차이는 심하게 난다는 것이 제 결론이에요.

강원FC가 강등 위기니 도비 지원금 중 20%를 삭감한다고. 꼴찌 팀한테 그 정도 돈을 줘야 하나. 도민들의 돈으로 이 팀을 굴릴 가치가 있느냐… 의 발언. 

축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분야는 투자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만으로는 완성품이 나올 수 없다는 그의 의견처럼 한 선수만이 아닌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축구문화임을 깨닫는다. 제2, 3의 손흥민 선수와 제2, 3의 정근웅씨가 많이 많이 나오기를 응원해본다.

백종례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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