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LID 비점오염저감사업 대상지 선정
16개 법정동 대상 설치, 수질개선 등 기대

춘천시가 총사업비 198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LID 비점오염저감사업을 추진한다. 환경부가 지정하는 LID 비점오염저감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99억 원을 포함, 사업비 198억 원을 확보하게 됐다.

LID 비점오염저감사업이란?

소양동에 위치한 두 주차장의 포장 비교 사진. 불투수성 포장으로 조성된 주차장(왼쪽)과 투수성 포장으로 조성된 주차장(오른쪽)

LID는 Low Impact Development의 약자로 ‘저영향 개발’로 번역한다. 보다 익숙한 개념인 자연 친화적 개발과 유사하다. ‘비점오염’(非點汚染)은 점오염(點汚染)과 상반된 개념이다. 점오염은 유출경로가 명확하고, 수집이 쉬우며, 계절의 영향이 적어서 인공적인 관리가 쉬운 오염을 뜻한다. 비점오염은 반대로 가정, 공사, 축사, 도로 등 다양한 생활 환경에서 특정하기 힘든 배출원에 의해 발생하며, 유출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관리가 비교적 어려운 오염을 의미한다. 즉, LID 비점오염저감사업이란 자연 상태의 물순환 체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비점오염을 줄이는 사업을 의미한다.

어떤 방법으로 막을까?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LID 비점오염저감은 주로 포장된 지표면 위를 흐르는 오염된 빗물이 하천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땅으로 스며들게 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가로수 밑으로 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돕는 ‘나무 여과 상자’, 오염된 물을 가둬 두는 ‘인공습지’, 자갈로 채워져 빗물을 담아둘 수 있는 ‘침투 도랑’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식물재배 화분, 투수성 포장, 여과형시설, 빗물 정원 등 종류가 다양하다.

춘천시에서는 2012년부터 퇴계농공단지 등 8개 지점에 설치를 완료했다. 후평지역은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옛 캠프페이지 일원에도 그린 빗물 인프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담당 공무원의 설명에 따르면 주로 산업단지 등 오염물질이 발생하기 쉬운 곳, 오염물질이 유입되기 쉬운 하천 변 등에 여과형시설(빗물을 거르는 필터)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번에 확보한 국비는 투수성 포장(빗물이 땅으로 스며드는 포장)으로 사용될 계획이라고 한다. 설치 예정 지역을 살펴본 뒤 부지가 충분한 경우 식생형 시설을, 부지가 협소한 경우 침투형 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위치는 춘천 내 16개 법정동이며 유역 면적(집수 면적)은 1.6㎢ 정도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국비 확보는 민선8기 ‘지속 가능한 도시’ 구현의 핵심사업으로 춘천이 물순환 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게 됐다”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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