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치 절반 61만여 명 방문… 외지 관광객 85%
방문객 만족 높지만 숙박·즐길거리·대중교통 지적
시, 트롤리버스 운행·단체관광 인센티브 등 개선마련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가 개장 1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10월 8일 개장 후 연말까지 17만8천663명이 방문했고 올해는 지난 9월 30일 기준 43만3천178명이 방문, 총 누적 방문객 61만1천841명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월평균 5만여 명이 방문한 셈이다. 탑승자 중 타 시·군 방문객이 약 85%에 달해 외지 관광객 유입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문제는 개장 당시 연간 127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1년간 누적 방문객이 61만여 명에 불과, 당 초 목표 대비 48.17%에 그친 성적을 냈다는 점이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개장 1년, 외지 방문객 유입 효과는 컸지만 산적한 과제도 많다.

당 초 목표대로라면 매월 10만 명 안팎이 방문해야 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개장 첫 달 6만9천917명이 찾았고 11월 7만3천864명을 기록한 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계절 요인으로 인해 총 13만2천178명, 평균 3만3천여 명으로 떨어졌다. 4월부터는 다시 월평균 5만여 명 수준으로 회복하여 지난 5월 7만6천52명으로 개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6월 6만5천53명, 7월 4만5천128명, 8월 5만1천83명, 9월 4만6천861명이 방문했다. 개장 1년간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 5월이며 7만6천52명이 방문했고 최다 방문일은 지난 6월 5일 일요일 6천609명이다. 이상 기후와 코로나로 인해 밀폐된 캐빈에 대한 거부감 등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성적이다.

운영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춘천시민 30%, 어르신·장애인·국가유공자 20%, 단체 10% 등 할인과 춘천 주요 관광지 연계 할인, 막국수·닭갈비 축제 및 춘천영화제 연계 이벤트 등 방문객 유입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방문객들은 즐길 거리·숙박 시설 부족 등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5일 직장동료들과 함께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를 방문한 김흥남(64·서울) 씨는 “케이블카에서 감상하는 춘천의 아름다운 경치가 정말 좋았다. 자주 등산을 왔었는데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재방문 의사도 있다. 아쉬운 점은 비용이 다소 비싸고 상부에서 즐길 거리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데크를 확충하고 등산로와 연결하여 등산과 케이블카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현재 왕복 탑승만 가능한데 등산 후 편도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면 더 많은 관광객이 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족 10명과 방문한 김진식(52·서울) 씨는 “속초여행 후 춘천으로 이동했다. 인터넷에 춘천 여행지를 검색하다 케이블카를 처음 알게 됐다. 온라인상에서 평이 좋았는데 직접 타보니 만족스럽다. 하지만 비용이 좀 비싸고 탑승장 내 식당 말고는 가까운 곳에서 식사할 곳과 가족 단위로 숙박할 곳이 눈에 띄지 않는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사인 문미라 씨는 “강서구 연지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 27분을 모시고 왔다. 서울에서 가깝고 경치가 좋아서 어르신들이 관광하기에 제격이다. 그런데 주변이 휑하고 먹고 즐길 만한 게 없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일부 관광객은 대중교통의 불편함도 지적했다. 현재 6번 버스가 하루 8회, 16번 버스가 하루 30회 운행 중인데 시내버스를 타고 삼악산 케이블카를 방문하는 데는 큰 무리는 없지만, 주요 관광지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다.

시 관광개발과 이철호 과장은 기존 삼악산 등산로 연결 가능성 등 활성화 방안에 대해 “환경부 환경영향평가에서 기존 등산로와 연결배제가 원칙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개장 당시 코로나로 인해 준공식이 취소될 만큼 대대적 홍보를 할 수 없었다. 앞으로는 전국적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강원연구원에 케이블카와 레고랜드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방문객 설문 조사 등에 관해 용역을 맡겼다. 전국 케이블카 요금 동향도 고려하여 합리적인 요금과 할인율, 학생과 기업 등 단체 관광 인센티브 제공 등을 운영사에 제안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트롤리 전기 버스 3대를 도입 16번 노선에 투입하여 기존 일반 버스 2대와 함께 춘천역·중앙시장·남춘천역·시외버스터미널·삼악산 호수케이블카·레고랜드를 순회하게 된다. 야간 드론 라이트쇼를 상설 개최하는 등 의암호 일대 관광콘텐츠 확충에도 나서고 숙박 시설 통합브랜드 개발로 숙박에 대한 불편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춘천시에 따르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국내 주요 케이블카 중 지난해 방문객 수 중상위 권이며 부산 송도 케이블카, 여수 케이블카 등 해상 케이블카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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