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제26회 노인의 날 기념식 열려
한국 노인자살률 1위… 춘천시, 고독사 예방·관리

춘천시가 주최하고 춘천동부노인복지관, 춘천남부노인복지관 등 5개 기관이 주관한 제26회 노인의 날 기념식이 ‘나의 청춘, 춘천에서 그리다’를 주제로 지난 4일 춘천시청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노인의 날 기념 영상을 시작으로 유공자 표창, 기념사,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으며, 육동한 춘천시장, 권주상 춘천시의회 부의장, 최승민 대한노인회 춘천시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시청 행사장 앞에는 청춘 우체통 엽서들이 붙여있다.

유공자 표창에는 ‘모범노인’ 부문으로 허남열, 홍성만, 이길순, 김석준, 신복순, 백혁기, 황인환, 박용복씨가 수상했다. 이어서 ‘노인복지기여자(단체)’ 부문으로 대한불교 천태종 삼운사, ‘노인복지기여자(개인)’ 부문으로 강덕원, 장호경, 엄영식, 황준표, 강미영, 김상만, 최정미씨가 상을 받았다. ‘노인돌봄유공’ 부문에서 유은영, 김순애, 정소현, 황선욱, ‘노인복지기여 공무원’ 부문에서 최운수씨 등 이날 총 21명이 수상햇다.

기념사에서 육동한 춘천시장은 “내년에는 ‘노인의 날’이 아니라 ‘청춘시작의 날’로 제목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춘천의 노인복지가 전국 최고라고 말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어른을 잘 모시는 게 선진 사회이고 선진 도시이다. 춘천이 그렇게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주상 춘천시의회 부의장은 “춘천의 노인은 5만1천여 명 정도가 있다. 시의회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험을 배워 더욱 발전하는 춘천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승민 대한노인회 춘천시지회장은 “코로나19로 잊혀졌던 노인의 날 기념식을 2년 8개월 만에 다시 갖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100세 시대라는 말을 아주 쉽게 말하지만, 100세를 누리는 것은 어르신들 스스로의 노력과 가족의 돌봄, 그리고 국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내년에도 어르신을 위한 예산을 수정 없이 통과시켜 줄 것을 간곡히 바란다”고 전했다.

제26회 노인의 날을 맞아 춘천시는 어르신 공경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7일까지 어르신 작품전시회와 청춘 우체통 이벤트를 진행했다. 작품전시회는 공지천 의암공원 산책로에서 열렸으며, 시화, 캘리그라피, 사진 등 어르신 작품 80점이 전시됐다. 같은 장소에 청춘을 주제로 엽서 및 전시회 한 줄 감상평을 작성해 넣을 수 있게 청춘 우체통도 설치해 운영했다. 

‘노인의 날’, 하지만 한국은 노인자살률 1위

‘노인의 날’은 10월 2일로, 노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간직하게 하고 노인 문제에 대한 나라와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됐다. 노인의 3대 문제는 ‘빈곤·질병·고독’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수명이 연장되어 가고 있는 고령사회에서 노인의 3고(三苦)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 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나의 청춘, 춘천에서 그리다’를 주제로 제26회 노인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다.

특히,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노인자살률 1위이다. 춘천의 노인 인구 비율은 18%로 초고령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노인자살률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춘천지혜의숲의 ‘춘천시 50대 이후 종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불안감, 우울감 등으로 인해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에서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2%로 나타났다. 1인 가구(6.7%)가 다인 가구(2.4%)에 비해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도움이나 상담을 받은 주체를 조사한 결과, ‘친구, 동료, 선후배’라고 응답한 비율이 4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에 ‘배우자’, ‘자녀’를 응답한 비율이 각각 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춘천시, 고독사 예방·관리 나서

이에 지난 8월 3일 춘천시는 2023년까지 1억9천500만 원을 투입해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 도시로 춘천을 비롯한 9개 시·도 및 39개 시·군·구를 선정했다. 춘천의 경우 1인 가구 수가 전체 11만8천30가구 중 3만9천825가구로 가장 높으며, 특히 1인 가구 분포도를 살펴보면 60대 이상 노인 가구가 1만3천553가구로 34%를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 중 고령 인구가 많은 만큼 고독사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업은 사회적 교류가 적고 우울감이 높으며, 홀로 거주해 고독사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방문 및 전화 상담을 통해 생활환경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발굴한 고독사 위험자를 대상으로 주 2회 AI 안부 확인, 이웃 돌봄, 심리상담, 춘천형 노인통합돌봄 서비스 연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읍·면·동을 통해 우리 주변의 이웃을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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