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부문 출품작 49편 중 15편 수상
춘천의 나무로 만든 친환경 트로피 눈길

2022 춘천SF영화제(이사장 주진형, 운영위원장 이안)가 지난 3일 폐막식을 열고 경쟁부문 국제독립SF 봄내상에 김보영 감독의 애니메이션 〈버킷〉을, 한국독립SF부문 봄내상에 김운하 감독의 〈노이즈 랩소디〉, 어린이청소년 부문 봄내상에는 윤지연·이서빈·이정서 학생의 〈나비잠〉을 각각 선정하며 시상했다. 봄내상은 각 경쟁부분의 최고상이다.

심사위원들은 〈버킷〉이 독창적인 자기만의 세계를 높은 완성도로 구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평가했다. 〈노이즈 랩소디〉는 신선한 구성부터 미술·음악·춤까지 수준 높게 소화했으며, 무엇보다 치밀한 연출력과 짜임새 있는 연기가 보는 이를 짜릿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나비잠〉은 3가지 종류의 애니메이션을 능숙하게 넘나들며 가정폭력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완성도 높게 전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수상자들에게 춘천의 나무로 만든 친환경 트로피가 수여됐다.    사진 제공=춘천SF영화제

A.I.의 미래를 영화적 장르의 특징과 회화적인 이미지로 잘 표현한 마리사 코헨과 피터 아이삭 알렉산더의 〈감춰진 세계〉(미국)가 춘천의 시선상(장편)과 관객상을 차지했다. 에두아르도 분스터와 벨렌 아바르자의 〈테오〉(칠레)는 춘천의 시선상(단편)을 수상했다.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시각적 연출력과 단편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Global Futuristic Filmmaker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쟝샹이엔의 〈너를 비춘 빛, 나를 비추고〉(대만)와 A.I.에 의해 통제되는 인간의 두려움을 현실감 있게 잘 구현해낸 패트리샤 위게의 〈M.O.M.〉(스페인)이 차지했다. 

이밖에도 한국독립SF 부문 춘천의 시선상에 임다슬 감독의 〈깜빡깜빡〉과 김동연 감독의 〈데이터의 무게〉, Global Futuristic Filmmaker에 박주희 감독의 〈아빠는 외계인〉 등이 수상했다. 어린이청소년 부문 춘천의 시선상에 조인영 학생의 〈신기한 VR〉과 홍인지 학생의 〈열네 살, 옥이〉, Global Futuristic Filmmaker 중고등 부문에 김윤아 학생의 〈잠자리〉, 초등 부문에 김대현 학생의 〈학교탈출〉이, 관객상은 임하은 학생의 〈하은의 영화〉에 돌아갔다.

수상자들에 주어진 트로피는 춘천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제작한 웜홀 형태로서 폐막식 현장에서 수상작들의 이름을 직접 각인해 주는 퍼포먼스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트로피는 춘천SF영화제와 덕두원스튜디오의 기획으로 마련한 것이며 춘천만의 고유한 정서와 SF를 결합한 친환경 트로피이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총 27회 상영에 관람객 1천550명이 방문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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