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빈 대학생기자

코로나 19 규제가 완화되면서, 미뤄놨던 다양한 행사들이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다. 

춘천 역시 대학 축제, 2022 춘천연극제, 춘천커피도시페스타 등 여러 축제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9월 22일 진행된 강원대학교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약 3분가량의 화려한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았다. 그러나 환경을 생각하면 불꽃놀이를 마냥 아름답게 만은 볼 수 없다. 그 화려함 이면에 가려진 불꽃놀이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먼저 불꽃이 발사될 때 납, 바륨, 크롬, 이산화탄소, 연기, 질소, 황산화물 등과 같은 중금속의 독성물질이 배출된다. 인간과 환경에 손상을 입히는 이 물질들은 기상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2주 이상 대기 중에 머무른다.

2019년 2월 21일 제278회 강원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 중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 춘천’에서는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 축제장을 조사한 결과, 불꽃이 터지기 전 축제장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는 18㎛로 ‘안전’ 단계였으나, 불꽃놀이 이후 약 한 시간 뒤에는 129㎛로 ‘매우 나쁨’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불꽃놀이와 미세먼지 간의 상관관계가 매우 크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올해 8월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가던 독일의 라인강에서는 ‘라인강 불꽃놀이’가 강행됐다. 이 과정에서 불꽃으로 인한 화재 예방을 위해 인근 경사면에 다량의 물을 끼얹는 모습과 건조한 기후로 산불 등의 위험을 무시하고 진행된 불꽃놀이에 많은 독일 시민들이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숲이 불길에 휩싸이고 라인강이 말라가는 상황에서 불꽃놀이를 위해 물을 대는 것은 우리가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 

한편 7월 미국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위치한 ‘타로호’에서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마다 연례행사로 불꽃놀이를 개최해왔으나 보다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불꽃놀이를 ‘드론쇼’로 대체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속 가능하면서 훌륭한 시청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한 결과이다. 

우리나라도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정의의 실현을 요구하는 시민 3만5천 명이 지난달 24일 서울 도심에서 행진을 했다. ‘기후 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슬로건으로 모인 이들은 광화문에서 시청 구간에 도로 위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시위를 진행하기도 하며 기후위기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냈다. 

잠깐의 즐거움보다 미래세대가 마음껏 뛰어놀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이를 위한 각자의 작은 실천이 불꽃놀이처럼 펼쳐질 사회를 꿈꾼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