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교 대룡중학교 체육교사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짧게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룡중학교 2학년 5반 담임이자 2학년 체육 담당 교사 정대교입니다. 현재 중학교에서 육상과 배드민턴, 플로어볼(floorball) 종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번 9월 3일에 열렸던 ‘제15회 강원도학교스포츠클럽 축제’ 플로어볼 경기에서 대룡중학교 팀이 우승해서 오는 11월에 열릴 ‘제15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대면경기’에 강원도 여자 중등부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됐습니다.

정대교 대룡중학교 체육교사

Q. 플로어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플로어볼 소개와 함께 플로어볼 경기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플로어볼은 아이스하키처럼 스틱을 이용해서 공을 패스하고 드리블하며 슈팅해서 이뤄지는 경기입니다. 스웨덴에서 시작한 종목이에요. 태권도가 대한민국이라면 플로어볼은 스웨덴이라고 할 정도로, 스웨덴의 인구 대부분이 플로어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플로어볼 경기를 나가면 스웨덴을 이길 수 있는 나라가 거의 없어요. 스피드, 순발력부터 시작해서 그 기술들이 어마어마하죠.

플로어볼 스틱은 신체조건에 따라 초등학생용, 중학생용, 성인용 등으로 크기가 다릅니다. 초등학생도 그렇고 중·고등학생이 한번 플로어볼을 하면 운동량이 축구보다도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부상이 조금 있을 수 있지만, 안전한 경기규칙에 의해서 이뤄지는 경기라 땀 흘리면서 부딪히는 종목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딱 맞는 운동입니다. 경기시간은 전반 15분, 후반 15분으로 이뤄지는데 이 15분이 1시간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공이 워낙 빠른 데다 15분 동안 뛰기에 선수가 1분 단위로 교체됩니다. 그래서 폐활량도 정말 좋아집니다.

Q. 지난 9월에 진행된 ‘제15회 강원도학교스포츠클럽 축제’ 준비는 어떻게 하셨어요?

‘제15회 강원도학교스포츠클럽 축제’에 나가기 전, 한 달 정도 연습한 것 같습니다. 평일 오전과 토요일에 훈련을 했습니다.

Q. ‘제15회 강원도학교스포츠클럽 축제’에서 대룡중학교 팀이 우승했을 때의 소감이 어땠나요?

시·군별 대회가 있어서 춘천시 대표가 됐고, 시 대표로 나가서 다른 시·군에 있는 여자 중등부 학교 팀과 시합해서 저희 팀이 우승하게 됐습니다. 일단 학생들이 많이 좋아했고, 신경호 교육감과 단체 사진도 찍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사실 연습이 많이 부족했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중학교 졸업 전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학생들이 중학교 1, 2학년 때 코로나19로 인해서 아무런 활동도 못했잖아요. 졸업하기 전에 전국대회를 나가게 돼서 학생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대룡중학교 팀이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은 보통 오전 8시 50분까지 등교하는데 1시간 전인 오전 7시 50분에 학교에 나왔어요. 강원도학교스포츠클럽 축제를 위한 훈련은 평일 오전에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피곤했을텐데 1시간 일찍 서둘러 나와서 매일 꾸준하게 경기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 함께 훈련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15회 강원도 학교스포츠클럽 축제’ 플로어볼 경기에서 대룡중학교 팀이 우승했다. 

Q. 11월 예정인 ‘제15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대면경기’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학교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연습하고 있습니다. 11월 초에 있을 기말고사 시험으로 인해 이번에는 주중에 연습하지 못하고 매주 토요일에 연습하고 있습니다.

전국대회 준비는 11월 첫째 주 기말고사가 끝나면, 둘째 주부터는 평일과 토요일 다 연습해야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둘째 주, 셋째 주 2주간 훈련하려고 합니다. 학습에 지장을 주면 안 되기에 지장이 되지 않는 선에서 훈련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플로어볼 경기를 나가는 게 우선이 아니라 학습이 먼저이기 때문이죠. 아침에 너무 일찍 나와서 훈련하게 되면 피곤하고 공부도 안되니까요.

Q. 전국대회를 준비하며 어떤 다짐으로 경기에 임하실 계획이신가요?

11월 26일에 강원도 여자 중등부 대표로 경기도 포천의 대진대학교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출전하는데 그날 하루 경기를 하고 당일 우승여부가 결정됩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전국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면, 고등학교에 가서도 중학교 때 학교를 위해서 이뤘던 결과물들을 생각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면서 달려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더라도 후회 없도록 열심히 연습해서 경기에 임하자는 마음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전국대회는 하루에 8게임이나 10게임을 하기 때문에 체력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가진 팀들이니 체력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채희(16) 주장은 전국대회를 준비하며 “토요일에 시간 내서 같이 모여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중학교 3학년이어서 중학교 졸업하기 전 마지막 대회이니 다같이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는 생각과 우승을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일단 플로어볼이 팀 경기이다 보니 서로 간의 관계가 중요하거든요. 서로 비난하지 않고 믿어줘야 하고 대화도 많이 하게 돼서 팀원들과 다 친한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Q. 경기에서 학생들에게 제일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안전입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안 되니까요. 그다음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플로어볼은 개인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아무리 잘해도 옆에 있는 사람이 받쳐주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어요. 경기에서 팀의 인원은 6명이에요. 골키퍼 1명, 필드 선수 5명. 이렇게 6명으로 구성된 인원으로 상대 팀과 경기를 하게 되는데 경기가 막상 시작되면 상대방에 대한 압력, 거친 플레이 등으로 인해서 싸움도 일어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1등을 만드는 대회가 아니라 학생 선수들의 축제입니다. 1등이 되지 않아도 최선을 다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진 거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근데 졌는데 ‘더 열심히 해야 했었는데’와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면 자신을 돌아봐야 하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항상 이야기하지만 간절함이라고 생각해요.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정말 강력하게 간절히 원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15회 강원도 학교스포츠클럽 축제’에서 대룡중학교 팀과 홍천여자중학교 팀이 플로어볼 경기를 하고 있다.

Q. 만약 ‘제15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대면경기’에서 우승을 하게 된다면?

엄청 기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뿌듯할 것 같아요. 담임을 맡으며 체육수업 준비 등 업무가 많음에도 제가 육상, 배드민턴, 플로어볼을 담당하겠다고 한 건, 이 분야를 통해서 자신의 꿈을 조금이라도 펼칠 수 있는 학생이 있다면 그 친구를 이끌어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이런 학생들이 있기에 선생님이 있는 거잖아요. 저한테도 주어진 이 시간이 평생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니까 후회 없도록 학생 한 명이라도 마음껏 날아오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길을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응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처음에 가졌던 마음을 나중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아가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자기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서 낮아져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무엇을 해내면 교만해지니까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 겸손, 간절함. 이런 것들을 잊지 않고 생활하고, 나중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플로어볼을 통해서 배운 게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장수진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