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신청 내달 4일까지
전국 404개 농장 중, 춘천은 단 3곳만 인증

마트에 가면 동물복지 인증 마크가 있는 축산물에 눈길이 가게 된다.

춘천시도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신청 기간은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19일간이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는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을 대상으로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다. 사육 단계에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실시해 산란계(2012년), 양돈(2013년), 육계(2014), 젖소·한우·육우·염소(2015), 오리(2016)농장에 대해 인증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기준으로 동물복지를 인증을 받는 것일까? 2018년 개정된 세부 실시 요령을 살펴보니 동물의 행복을 위해 매우 세심한 기준이 마련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눈에 띄는 몇 가지 기준을 소개한다.

△닭의 무리를 지나갈 때는 닭에게 두려움을 유발하거나 외상을 입히지 않도록 언제나 천천히 신경 써서 이동해야 한다. △질병이나 상처가 있는 닭은 마른 깔짚이 깔린 편안한 휴식 공간에 격리하여 치료한다. △홰는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어야 하며, 닭 1마리당 최소 15cm 이상 제공되어야 한다.

△모든 송아지는 태어난 후 가능한 빨리(최소 6시간 이내) 어미소나 다른 암소로부터 초유를 반드시 먹여야 한다. △사료 안에 항생제를 첨가할 수 없으며, 치료목적으로만 사료 안에 항생제를 첨가할 수 있다. △송아지 우리는 다른 송아지들을 보고 듣고 냄새 맡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야 하며, 송아지를 밧줄로 매는 것은 금지한다.

염소

△축사에는 자연 햇빛이 제공되어야 한다. △모든 염소가 사료와 식수를 섭취할 수 있어야 하고, 적절한 반추를 위해 사료의 60% 이상 건초 등 풀사료를 포함하여야 한다. △공격적인 행동 시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뿔 유무, 적절한 크기와 연령에 따라 그룹을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

오리

△오리 100마리당 50cm 이상의 수욕공간을 제공해야 하며 폭은 20cm 이상이어야 한다. 수욕공간 내부 물의 깊이는 오리가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최소한 10cm 이상이어야 한다.

△오리를 운반할 경우 오리의 머리가 아래를 향하거나, 다리, 날개, 머리 그리고 꼬리를 잡지 말아야 한다.

△방목지 관리 환경이 양호하면 오리 마리당 2.5㎡를 제공하고 방목지 관리가 좋지 않을 경우 오리 마리당 4㎡를 제공한다.

돼지

△돼지의 꼬리, 귀, 다리 또는 기타 신체 부위를 잡아당기거나 끄는 등 강압적인 행위를 원칙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돼지는 기존 무리와 새로운 무리가 섞여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한 무리 구성원의 변화가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먹을 것을 찾아 코로 파헤치고 발로 긁고 씹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짚, 나무 조각, 톱밥, 가죽끈 등 적합한 보조물을 제공해야 한다.

춘천에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농장은 많지 않다. 18일 기준 전국에서 404개의 농장이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춘천에는 오탄농장, 양지마을농장, 푸른농장 3곳밖에 없다. 게다가 3곳의 농장 모두 산란계를 생산하고 있어서, 양돈, 육계, 젖소, 한우, 육우, 염소, 오리농장은 전무한 실정이다. 동물복지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서도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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