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김유정문학축제 4대 문학상 시상식
위수정 소설가 등 수상, 문학콘서트도 눈길

지난 14~16일 ‘김유정문학축제’가 김유정문학촌 생가에서 김유정 4대 문학상 시상식과 문학콘서트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김유정 4대 문학상은 김유정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역량 있는 신진작가와 예비작가,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매년 10월 ‘김유정문학축제’에서 시상식을 거행한다.

위수정 소설가가 “김유정 선생님처럼 이 순간을 잊지 않고 열심히 쓰겠다”라고 말했다.

15일에 열린 4대 문학상 시상식에서 제2회 김유정작가상을 수상한 위수정 소설가는 “등단 이후 처음 받는 큰 상이다. 김유정 선생의 이름으로 상을 받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죽기 직전까지도 희망을 놓지 않은 김유정 선생님처럼 이 순간을 잊지 않고 열심히 쓰겠다. 춘천의 빛나는 토요일 오후를 오래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 소설가 구효서, 손홍규, 조해진 등 심사위원단은 수상작 《오후만 있던 일요일》이 “한국소설에서는 드물게도 물질적 안정 안에서 흔들리는 중산층 인물을 다층적으로 그려온 위수정 작가의 작품세계가 더욱 날카롭고도 원숙한 경지에 오른 작품”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위 소설가는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무덤이 조금씩》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올해 소설집 《은의 세계》를 출간했다. 시상식 후 문학촌이 마련한 차담회에서 위 소설가는 “일제강점기 시대 예술가의 삶과 지금 시대 예술가의 삶을 관통하는 작품을 써보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함께 진행된 제28회 김유정신인문학상 시상식에서는 당선자 윤지연(소설)·김현주(시)·소향(동화) 작가에게, 또 제2회 김유정푸른문학상 대상 수상자 조유진(명지대)·이현지(대전 성모여고) 씨에게 각각 상이 전달됐다. 이날 시상식은 싱어송라이터 박승훈 씨가 수상 작가와 작품에 관련된 노래로 구성한 공연 ‘오후만 있던 토요일’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문학콘서트에서 김유담 소설가가 시민들과 긴 대화를 나눴다.

16일에는 제2회 김유정학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미림(60) 강릉원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석형락(45) 아주대 다산학부대 교수가 각각 중진·신진연구자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미림 교수는 김유정 문학의 지역성에 관심을 기울이며 《김유정 소설의 로컬리티와 고향의식》, 《김유정·이효석 문학 비교 연구》 등 다수의 논문으로 김유정 문학 연구의 지평을 넓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진연구자 부문 수상자인 석형락 교수는 지난달 24일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린 김유정 학술대회에서 논문 《못들은 척과 침묵-김유정 문학에서 듣기의 양상과 그 의미》를 발표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순원 김유정문학촌장은 “김유정문학촌이 있는 이곳처럼 작가의 이름으로 한 마을이 우뚝 서는 건 특별하고 어려운 일이다. 오늘 상을 받은 여러분들이 김유정 선생은 물론 김유정문학축제를 위해 심사위원으로 함께 자리해주신 훌륭한 선배 작가들의 문학적 성취에 닿을 수 있도록 열심히 작품활동을 해나가길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16일에는 2021년 제1회 김유정작가상 수상자인 김유담 소설가와 하창수 소설가(김유정문학촌 상주작가)가 ‘소설가로서의 삶과 창작활동’을 주제로 문학콘서트를 펼쳤다. 김유담 소설가는 “내 경우 어떤 독보적인 미학이나 아주 독특한 세계를 보여주려는 야심보다는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소박한 이야기를 나만의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쓰려고 많이 고민한다. 그래서 독자들로부터, 작품에서 드러나는 한국사회의 여성 문제나 여성으로서의 문제의식이 어렵거나 급진적이지 않게 와닿는다는 반응을 듣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첫 소설집 《탬버린》의 표제작 〈탬버린〉에서 볼 수 있듯이, 일상생활에서 모티브가 되는 것을 많이 찾고 실제 경험을 소설 속에 많이 반영한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그 안에서 느낀 감정들과 특유의 분위기, 그 순간의 낯선 공기 등이 작품의 원천이 된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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