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천 명 설문, 직장에 대한 불만 1위는 ‘휴가’
2위 병가, 3위 평가, 4위 신원보호, 5위 고충토로 등

민간공익단체 ‘(사)직장갑질119’가 직장 내 조직문화를 진단한 결과 ‘D’(68.7점)의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가기 힘들다’가 61.2점으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직장인의 화두 휴(休)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9월 2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를 진행했다. 설문내용은 6개 영역(휴식, 평가, 위계, 소통, 예방, 대응, 사후조치) 25개 설문 문항을 5점 척도로 조사했는데, 조직진단 평균 점수는 68.7점으로 조직문화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조직진단 점수가 60점대 이하로 조직문화에 대해 불만이 가장 많은 지표를 살펴보면 ①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가기 힘들다(61.2점) ②아파도 마음 편하게 쉬기 어렵다(61.4점) ③열심히 일해도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다(63.2점) ④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을 때 신고자의 신원이 노출될 것 같다(64.2점) ⑤불만이나 고충이 있어도 자유롭게 털어놓기 어렵다(64.4점) 순이었다.

직급별 고충 달라

직장 내 겪는 고충이 직급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 중 직급별(상위관리자급-일반사원급)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병가(아파도 마음 편하게 쉬기 어렵다) 지표는 상위관리자는 72.1점으로 평균(61.4점)보다 10점 이상 높았지만, 거꾸로 일반사원은 59.3점으로 상위관리자와 12.8점 차이를 보였다. 잡무(청소, 커피, 설거지, 뒷정리 등 허드렛일은 부하 직원들이 해야 한다)는 상위관리자가 81.6점으로 일반사원(70.8점)보다 10.8점 높았다. 조직진단 25개 지표 중에서 직급이 낮은 일반사원들은 병가와 잡무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다.

이와 반대로 성과(성과나 실적에 대한 압박이 심하다) 지표는 상위관리자는 55.1점으로 일반사원(67.8점)보다 12,7점이나 낮아 실적 압박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또 평가(열심히 일을 해도 정당하게 평가를 받지 못한다) 지표도 상위관리자(59.6점)와 일반사원(67.6점)이 8점 차이나 났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성과와 평가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직장 규모 따른 차이도

공공기관/대기업과 5인 미만 사업장의 조직진단 지수는 ‘워라벨’ 지표에서 차이를 보였다. 공공기관이거나 기업 규모가 클수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휴가(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가기 힘들다) 지표는 공공기관이 69.0점으로 5인 미만(55.5점)에 비해 만족도가 13.5점이나 높았고, 병가(아파도 마음 편하게 쉬기 어렵다) 지표도 공공기관(67.0점)과 5인 미만(56.8점)이 10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직장갑질119 교육센터장 권오훈 노무사는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야지’라는 속담을 들어 봤을 것이다. 이것도 옛날 말이다. ‘스님들이 모두 떠난 절은 폐허로 변한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실력 있는 직원들이 오랫동안 회사에 남아 있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출범한 직장갑질119는 현재 150명의 노동전문가, 노무사, 변호사들이 무료로 활동하고 있는 민간공익단체로, 직장 내 괴롭힘, 갑질, 임금체불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을 통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원 활동으로 유지되고 있어, 전화 상담은 어렵다고 한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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