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 썸데이카페 사장

자기소개 짧게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용고·미용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석사동에서 뷰티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31살 김보미입니다.

처음부터 진로를 미용 쪽으로 잡으신 거에요?

미용고와 미용대학을 나와서 자격증은 이미 취득한 상태였어요. 미용고를 나와서 자격증을 땄고, 미용대학을 가서 못 딴 자격증 하나를 더 땄지만, 그 후 미용 쪽이 아닌 다른 길로 갔었어요. 원주 상지영서대를 나와서 졸업하고 서울에서 7년 정도 살았는데 그때 화장품 매장, 패션 매장, 미용실, 피부숍 등에서 여러 가지 일을 다 해보고 나서 다시 미용을 하게 됐어요. 이미 자격증이 다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도 가게를 차릴 수 있었어요.

여러 가지 다양한 일을 하셨는데 그래도 다시 미용으로 돌아온 이유가 있을까요?

기술직만 한 게 없더라고요.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게 기술직이라는 생각이 그때 딱 들어서 다시 미용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그러면 어떤 자격증을 가지고 있나요?

헤어, 메이크업, 피부, 네일아트, 뷰티, 바리스타로 총 6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일아트 자격증은 대학교 때 취득했고, 바리스타 자격증은 3년 전에 카페 차리기 직전에 취득했습니다.

뷰티와 카페를 같이 하는 게 정말 드물잖아요. 춘천에서는 처음 보는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셨나요?

대학교 때 안성으로 취업을 나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뷰티랑 같이 하는 카페를 본 적이 있어요. 그 카페는 네일아트랑 속눈썹을 같이 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와, 이거 아이디어 좋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제가 커피를 배워보고 싶었던 생각도 있어서 두 가지를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어요. 서울은 뷰티와 카페를 같이 하는 것에 대해 허가를 안 해주더라고요. 그런데 춘천시에 물어보니까 가능하다고 해서 춘천에 내려와서 뷰티 카페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용 쪽으로 가게를 내려고 생각하다가 홍보가 되게 중요하잖아요. 카페랑 같이 하면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이 ‘뷰티도 같이 하는 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지인이랑 같이 와도 (시술하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서 기다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차 한잔 마시면서 관리도 받을 수 있는 공간이요!

그러면 카페를 운영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3년 정도 됐습니다. 제가 2019년 7월에 카페를 오픈했는데 6개월 뒤에 코로나가 터졌어요. 그래서 많이 힘들었죠.

카페 홍보는 어떻게 하세요?

제가 인스타랑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서 검색해서 찾아올 수 있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썸데이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무엇인가요?

쉐이크 종류인데 죠리퐁쉐이크, 초코첵스쉐이크, 후르츠링쉐이크가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수제차도 많이 나가요.

제가 제과제빵도 배웠어서 디저트는 차차 할 생각이에요. 카페 차리고 나서 제과제빵을 배웠었어요. 제가 중간중간 만들어서 팔았었는데 뷰티랑 같이 하다 보니까 시간이 너무 안돼서 만들다가 말다가 하고 있는데 나중에 제과제빵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카페로 많이 오시나요? 뷰티로 많이 오시나요?

카페를 검색해서 오시기보다는 지나가다가 보고 많이 오시거나 주변 회사원분들이 많이 오세요. 아무래도 뷰티는 시술 사진을 봐야 하니까 검색해서 많이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만약에 뷰티 시술을 하다가 손님들이 많이 오면 어떻게 하세요?

뷰티 예약이 있을 때는 친언니가 카페를 봐주고 만약에 혼자서 할 때는 제가 죄송하지만, 앞에 ‘시술중입니다’라고 붙여놔요.

뷰티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나요?

네 있어요. 정말 저도 이 얘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남자 고객이었는데 한 달에 1번씩 꼭 오셔서 눈썹 왁싱을 받으셨어요. 저희 가게에서 관리를 받으시고 여자친구가 생기셔서 최근에 결혼까지 하셨어요. 그래서 저에게 감사하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제가 항상 글을 쓰는 게 있어요. ‘눈썹 하나로 이미지가 달라집니다’라고요. 남자든, 여자든 어떤 눈썹 모양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다르고, 진짜 눈썹 하나로 확 이미지가 달라 보이긴 해요.

뷰티하러 오시는 분들은 어떤 걸 많이 하시는 편이에요?

눈썹 반영구, 눈썹 왁싱, 속눈썹 펌을 많이 하세요. 아무래도 눈썹을 관리하는 건 여자분들이 많긴 하지만, 옛날에 비해 남자분들도 많이 하세요. 남자분들도 눈썹 왁싱도 하고 미인점도 하고 눈썹 반영구도 많이 하세요. 좀 드물긴 하지만, 남자분들 중에 약간 보랏빛 돌고 거무튀튀하신 분들이 있어서 입술 반영구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카페 오시면 손님들의 반응은 어떠세요?

반응은 엄청 좋아요. 다들 들어오자마자 ‘우와’부터 시작해서 ‘뷰티랑 카페랑 같이하세요?’라고 하면서 춘천에는 이런 카페가 없으니까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세요. 커피 마시면서 관리도 받을 수 있으니까 지인들이랑 많이 오세요. 카페 왔다가 바로 미용 예약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나중에 어떤 카페가 되고 싶어요?

편한 카페였으면 좋겠어요. 여유롭게 차를 마시면서 관리도 받을 수 있는 카페요. 더 크게 발전해서 나중에 더 넓은 곳으로 가서 뷰티아카데미도 같이 하고 싶습니다. 뷰티아카데미는 학원이라고 보시면 돼요. 배우고 싶은 분야를 와서 배울 수 있는 곳이요. 요즘엔 뷰티하면서 수업도 필수로 하는데 저는 아무래도 카페랑 같이하다 보니까 뷰티 방 규모도 너무 작고, 아카데미까지 하는 건 아직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 뷰티아카데미도 하는 게 꿈입니다.

지금 또 제가 배운 게 있거든요. 현재 스킨 패디플래닝도 같이 하고 있어요. 스킨 패디플래닝이 지금 서울에는 핫한데 춘천에는 아직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반응이 조금 뜨뜻미지근한데 그래도 종종 예약 물어보고 최근에 하고 가신 분들도 있어요.

진짜 도전을 많이 하시네요.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진짜 좋아해요. 한 가지 일을 하는 것보다 이것저것 배워서 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게 많아서 탈이에요. 처음에는 뷰티&플라워카페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알아봤었는데 지금 2가지도 조금 힘들어서 플로리스트는 취미로 배울까 생각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카페를 준비하시는 분들, 미용을 준비하시는 분들 등 춘천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카페 차리려는 분들이 저한테 항상 물어봐요. ‘개인카페 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미용하려고 하는데 어디서 배우는 게 좋을까요?’ 등 많은 질문을 하시는데 다들 늦었다고 생각하고 고민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도 28살 늦은 나이에 시작한 거라서요. 저도 그때 늦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거라는 말이 맞더라고요. 카페를 차리고 나서 후회는 하지 않았어요. 그냥 고민만 하지 말고 도전을 했으면 좋겠어요. 카페든, 미용이든 대신 섣불리 시작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많이 바라보고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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