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눈치보지 않고 건널 수 있어 편하다”
운전자 “안전성 확보, 책임소재 확실해 좋다”
경찰 지난 18일부터 교통지도 나와

기형적인 도로 형태로 교통사고가 빈번했던 옛 춘천여고(시청별관) 앞 교차로 신호등이 지난 18일부터 운영됐다. 신호등이 운영됨에 따라 혼란스러울 상황을 예상해 경찰들이 나와 해당 교차로에서 교통지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저녁 교통지도를 나온 한 경찰은 “18일부터 교차로 신호등이 운영됐지만,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야간근무자들이 나와서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저녁 경찰들이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에서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는 팔호광장에서 도청방면으로 이어지는 서부대성로, 3차로 일방통행 구간인 시청길, 향교 방향의 삭주로, 시청 직장어린이집 방향의 골목길이 맞물리는 5지 교차로이다.( 《춘천사람들》 289호,2021.09.27.)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교차로의 통행에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 당시 교차로에 신호등이 운영되지 않았던 이유로 춘천경찰서 교통계 관계자는 “과거에 경찰 합동 아래 신호등이 시범 운영됐던 적이 있었지만, 워낙 통행량이 많은 탓도 있고, 5지 교차로이다 보니 신호 자체가 길었다. 심하면 신호를 받기 위해 130초, 약 2분간 기다리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도로 형태가 기형적이라는 것”이라며 “해당 교차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지만, 통제하에 있으면 더욱 정체가 심해지고 모두가 불편을 겪으니 현재 상태가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춘천사람들》 289호,2021.09.27.

하지만, 지난 18일부터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에 신호등이 생기며 보행자와 운전자의 반응이 대부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시청 공무원 정 모 씨(26)는 “이곳이 확실한 타이밍을 잘 못 잡으면 건너기 힘든 곳이다. 교통량이 많을 때가 많은데 차가 많이 지나다니다 보니 조마조마하며 눈치를 보면서 건넜다. 신호등이 생기니 보행자의 입장에서 안전하게 건널 수 있어 좋다. 이제는 위험하지 않고 당당하게 건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 모 씨(35)는 “신호등이 생겨서 보행자들이 길 건너기 쉬워졌다. 예전엔 오랫동안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며 “일방통행 구간인 시청길에서 오는 차들도 진입하기 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 신호등이 지난 18일부터 운영됐다.
옛 춘천여고 앞 교차로 신호등이 지난 18일부터 운영됐다.

후평동에서 명동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 김 모 씨(60)는 “신호등이 생기고 막힌다는 의견도 있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어디든 막힌다. 신호에 맞춰 대기하니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신호가 떨어질 때 가면 되니까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운전자 최 모 씨(30)는 “신호가 생김으로써 보행자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고, 운전자도 신호에 맞춰서 운전할 수 있으니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운전자의 입장에서 신호체계가 있을 때 신호를 지켰음에도 사고가 났으면 책임소재가 확실하지만, 신호체계가 없을 때 사고가 났으면 책임소재가 애매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신호가 생겨 책임소재를 확실히 하는 게 보행자의 입장에서나 운전자의 입장에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해당 교차로를 운전한 임 모 씨(30)도 “초보운전이어서 신호가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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