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현 작가가 5년간 아이를 보며 써온 동시를 묶어 첫 동시집을 펴냈다.

작가는 어른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느라 맘 편히 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그 어떤 모습도 다 이쁘다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표제작 〈달팽이 사진관〉은 문 닫은 동네 사진관을 보며 내려진 간판 뒤에 있을 누군가의 마음을, 〈얼굴 우표〉는 비대면 수업을 겪은 코로나 시대 아이들을, 〈그림자 학교〉는 학교 가기 싫은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그렸다. 또 〈위대한 자석〉은 함께 논다는 것이 참으로 위대한 일임을 말해준다.

작가의 아이가 동시집의 모든 그림을 그려 눈길을 끈다. 작가는 그 과정에서 아이를 더 잘 이해하고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홍 작가는 2020년 《시와 소금》 신인문학상에서 동시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춘천의 동시인 모임 ‘동시놀이터’ 동인이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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