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81곳, 초등학교 229곳에서 실시
초등학교 4학년 참여 학생 “조금 떨렸어요”
찬반 의견 팽팽, 학력 신장 VS 경쟁 과열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가 11월 21~25일 동안 81개 중학교에서 실시된 데 이어 11월 28일~12월 2일 동안 229개 초등학교에서 실시됐다.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는 코로나19 등으로 발생한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학교 교육력을 회복해 더 나은 강원교육을 구현하고자 실시되었는데, 평가는 신청한 학교의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세 과목에 대해 실시했다. 단, 초등학교 4학년은 영어 과목을 제외한 국어, 수학 두 과목만 실시했다.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가 11월 21~25일 81개 중학교에서 실시된 데 이어 11월 28일~12월 2일 229개 초등학교에서 실시됐다.     사진 제공=강원도교육청

진단평가 대상자 중 가장 어린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을 만나 간단한 소감을 물었다. 서면 금산초 학생에게 시험이 어땠는지 물어보니 “오늘 시험은 조금 어려웠어요. 국어랑 수학 과목을 봤는데 수학이 더 어려웠어요. 친구들도 수학이 더 어려웠대요”라며 “시험 보기 전날에는 OMR카드에 색칠하는 연습을 했어요. 재밌었고 친구들도 재밌다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시험 보며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물어보자 “조금 떨렸어요. 시험을 잘 보고 싶은데 못 볼까 봐요”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시험을 본다면 어떨지 묻는 질문에는 “모르겠어요. 시험 봐도 좋고, 안 봐도 좋아요”라며, 어려웠던 문제에 대해서는 “나눗셈이요. 세 자리 나누기 두 자리였는데 좀 어려웠어요”라고 말했다.

진단평가를 신청한 학교는 학사일정에 맞춰 진단평가를 시행했으며, 강원도교육청은 이후 문제지와 답안지를 회수해 학생 개인별 성취수준을 교과별 영역별로 분석한 자료를 개별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교별 상담주간 운영, 도교육청 차원의 상담센터 운영, 전환기 학습 교재 및 학습 동영상 제작 지원, 방학 중 교과프로그램 운영 등 후속지원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하지만, 진단평가는 시행하기 전부터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전교조 강원지부에서는 지난 9월 13일 성명을 통해 “과거 수많은 부작용을 남긴 일제고사의 부활을 예고했다”며 “이미 학교는 학년 초에 수립된 평가 계획에 의해 수행평가, 자필평가를 포함한 다양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 성취도평가에 이어 강원도교육청 성취도평가까지 부활한다면 학교 교육과정의 파행과 학생 인권 침해는 현실이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지난 10월 6일 이뤄진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공청회장 앞에서도 교원단체 및 학부모단체들의 의견은 서로 엇갈렸다. 전교조 강원지부를 비롯한 도내 17개 단체로 구성된 강원교육연대는 “도교육청 일제고사 지금 당장 중단하라. 거꾸로 가는 강원교육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냈으며, 이날 같은 장소에서 학부모단체 관계자는 ‘학력도 인권이다. 학부모와 학생의 권리인 학업성취도평가 즉각 시행하라’라는 피켓을 들어 교육청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신경호 교육감은 “이번 진단평가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연구 분석한 후 2023학년도 학력 향상 종합계획을 수립해 더 높은 학력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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