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미 신작 에세이 《골목, 게으른 산책자》(달아실)

김정미 시인이 춘천과 외국의 오래된 골목을 느리게 걸으며 사색한 바를 산문집 《골목, 게으른 산책자》에 담았다.

이번 산문집은 첫 번째 산문집 《비빔밥과 모차르트》(2016)에 이어 두 번째 산문집이다.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칸트·루소·니체·랭보·베토벤·정약용·김삿갓 등 동서고금의 많은 철학자와 문인, 가객들처럼 김 시인도 느리고 고독한 산책에서 사유를 길어 올렸다. 그는 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춘천의 오래된 골목길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걸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고 글로 다듬었다. 그렇게 길어 올린 문장들은 “시장에 오면 국수 면발 같은 젖은 삶의 시간들이 만져진다.”, “행복은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느끼지 않아야 비로소 사소해지지 않는다.” 등 한 편의 시가 되어 독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시인은 2009년 《계간 수필》과 2015년 계간 《시와 소금》에서 각각 수필과 시로 등단했다. 2017년 ‘춘천문학상’을 수상했다.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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