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룡중학교 플로어볼 팀이 제15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축전 플로어볼 대회에서 전승했다. 전승으로 1등이지만 순위를 정하지 않고 스포츠축제로 마무리되었다. 사실상 우승한 셈이다.

지난달 26일 대진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대룡중 플로어볼 팀은 천안가온중, 대덕중, 금옥중, 삼계중 총 4팀과의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대룡중 플로어볼 팀은 오채희(주장), 조수연, 원연우, 안소현, 이주미, 이해연, 서지예, 백해원, 유주원, 오주연 총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룡중 플로어볼 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룡중학교 플로어볼 팀이 제15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축전 플로어볼 대회에서 전승했다. 

제15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축전 플로어볼 대회에서 전승을 이뤄낸 대룡중 플로어볼 팀! 축하합니다! 먼저 이번 대회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요?

이주미: 저희가 사실 공식적으로 경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거든요. 2년 만에 모인 김에 마지막 대회는 우승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어요.

서지예: 같이 하는 대회로서는 끝이니까 더 열심히 했던 것 같고, 우승을 목표로 두기보다는 즐기고 끝내자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안소현: 다 똑같은 마음이겠지만, 저는 앞으로 고등학교에 가면 플로어볼을 할 기회가 사실상 없을 것 같아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우승을 생각하며 했습니다.

원연우: 초등학교 때부터 플로어볼을 해왔고 2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잘할 거라 예상했어요. 포지션이 골키퍼기 때문에 친구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경기를 하나하나씩 해갔는데 애들한테 고마운 마음으로 성실히 임했던 것 같아요.

조수연: 전국대회까지 올라왔을 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오주연: 팀에 누가 되지 않게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오채희: 대회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이 대회는 무조건 나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경기를 뛰다 보니까 승부욕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고, 그러면서 이번 전국대회 때 꼭 좋은 추억 다시 한번 만들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대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안소현: 일단 무조건 팀워크라고 생각해요.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겠지만, 플로어볼은 팀워크가 없으면 혼자 잘하더라도 아무것도 안 되거든요. 서로 가끔 화를 낼 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방법으로 서로 존중해가면서 진행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주미: 경기 뛸 때 서로 어떤 부분에서 멘탈이 약해지고 화를 내는 걸 알고 있으니까 조심하려고 했어요.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원연우: 전국대회에서 페이스오프 (face-off)하기 전에 엄청 떨고 있었어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수비수인 친구가 저를 보고 괜찮다고 평소대로 하라고 말해줬는데 감동을 많이 받아서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또 저희가 비등비등하게 이겼던 경기가 많은데 공격수 친구들이 골을 넣고 포효하면서 저한테 달려오는 그때가 너무 고마워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오채희: 전국대회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골 장면이 있어요. 제가 공격수인데 수비수로 잠깐 내려갔던 순간 소현이가 빛나는 것처럼 딱 보였어요. 그래서 그때 거의 중장거리로 패스를 길게 줬는데 그거를 소현이가 받자마자 바로 골로 연결시켰어요. 그 어시스트 부분에서 쾌감이 들었어요.

대룡중 플로어볼 팀의 장점은?

이주미: 다른 팀들은 인원이 많은데 저희는 소수이지만, 끈기와 정신력이 있는 것 같아요.

오채희: 오랜 시간 같이 훈련하다 보니까 이 친구의 성격도 파악하고, 이 친구가 어떤 부분을 잘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약한지 서로 다 알고 있어서 그 부분을 보완하고 팀의 역량을 늘려갔던 것 같아요.

전승했을 때의 마음은 어땠나요?

안소현: 저는 많이 아쉬웠어요. 마지막 경기에 5대 0으로 이겼는데도 마지막이라는 게 믿기지 않고 허망했어요. 정말 끝인 것 같아서 오히려 기쁜 마음보다 슬픈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오채희: 물론 마지막 대회란 생각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저희 실력에 비해 그 전 대회들은 잘 나타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아쉬웠던 마음이 이번 대회 때 전승이라는 결과로 다 채운 것 같아서, 그래도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해서 좋은 결과로 남은 것 같아요.

저번 인터뷰에서 1등하고 오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전승을 하셨어요. 대회를 마친 소감은?

정대교 담당교사: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던 우리들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자리였던 것 같아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많은 박수를 보내주셨고 더불어 여중 플로어볼 강원도 대표로 역할을 다하고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과 담당교사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학생들이 반드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을 이용한 훈련을 통해 홍천여고, 퇴계중, 유봉여중 담당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협조해주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성과는 거두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도 전승할 수 있었던 건, 학생들의 열정과 간절함의 결과이지 않을까요? 결과와 상관없이 날마다 마음껏 펼치며 날아오르는 학생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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