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 50년 역사를 빛낸 50 거목들 

밥 말리(Bob Marley)

레게음악의 영웅. 서인도 제도의 조그만 나라 자메이카의 음악을 일약 세계적인 음악으로 끌어올리는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70년대에 미국을 정복하지는 못했지만 자메이카 사람이 많이 사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레게의 독특한 리듬을 전파하는데 성공했다. 엉거주춤한 비트가 특징인 레게는 90년대 들어 마침내 미국마저 잠식했다.

아프리카 이디오피아 황제 하일레 셀라시를 현실의 구세주로 여기는, 이른바 라스타파리아니즘(Rastafarianism)의 신봉자로 전 세계 흑인들에게 약속의 땅인 ‘아프리카로 돌아가자!’고 역설했다. 레게가 선동성이 강한 저항음악(Rebel Music)임을 일깨워준 인물이 그였다.

1945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영국장교인 아버지와 나이지리아 혈통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 버니 웨일러, 피터 토시와 함께 그룹 웨일러스(Wailers)를 결성해 영미시장 공략에 나섰고 버니와 피터가 빠진 뒤에도 조금의 후퇴 없이 음반과 공연활동을 지속했다. 81년 미국 순회공연을 앞두고 뇌종양으로 사망.

서로 앙숙이었던 자메이카의 보수와 개혁 양당의 대표를 초청, 화해시킨 ‘하나의 사랑(One Love)’ 콘서트는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대표곡은 <I Shot The Sheriff>, <No Woman No Cry>, <Redemption Song>.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영국 캠브리지에서 65년에 결성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처음에는 60년대 말의 트렌드였던 사이키델릭 록을 구사했으나 그룹의 축인 시드 버렛이 약물중독으로 활동이 불가능해진 뒤부터는 견고하고 웅장한 곡 쓰기와 지적이고 진보적인 사운드를 추구했다. 73년에 발표한 그들의 8번째 앨범 ‘The Dark Side Of The Moon’은 70년대 록의 금자탑으로 불린다. 연속 958주(약 18년) 동안 빌보드 앨범 200 차트에 머무른 전무후무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1944년 영국 서리 태생인 로저 워터스(베이스)와 캠브리지 출신의 동갑내기 데이비드 길모어(기타)가 그룹의 두 기둥. 닉 메이슨은 드럼, 릭 라이트는 건반을 연주했다. 사운드와 더불어 드물게 현대사회의 소외와 신경증을 다룬 메시지도 당대 음악 팬을 사로잡았다. 특히 대학생을 비롯한 지성인 청취자들이 많았다.

79년 늦게 발표한 ‘The Wall’ 앨범으로 엄청난 성공을 맞았지만 데이비드와의 이데올로기 차이로 인해 로저가 뛰쳐나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데이비드를 위시한 나머지 멤버들이 핑크 플로이드란 이름으로 계속 공연했다. 대표곡은 <Money>, <Brain Demage>, 그리고 80년 전미차트 1위에 오른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 등이 있다.

DJ 최인(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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