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진 기자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도 담배 소비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담배 전체 판매량은 총 17억8070만 갑으로 작년 상반기(17억4830만 갑) 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면세담배 수요의 국내 전환효과가 지속되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 담배는 15억2300만 갑으로 작년 상반기(15억3800만 갑) 대비 1.0% 감소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2억5770만 갑으로 작년 상반기(2억1030만 갑) 대비 22.5% 증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 절반 정도 길이의 담뱃잎이 포함된 전용 스틱을 전자기기에 끼워 섭씨 400도 이하로 가열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궐련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주장도 있지만,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암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을 배출하며, 궐련보다 덜 해롭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이렇듯 궐련 담배 또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흡연실에서, 운전하면서, 길거리에서, 집 안에서 등 그 장소도 다양하다. 하지만, 흡연은 수명 단축, 각종 성인병의 원인 등 건강에 해로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담뱃갑에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라는 문구도 써 있지 않은가. 그럼 지금부터 흡연이 우리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흡연은 수명을 단축시킨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률이 70% 높고, 담배 1개피를 피울 때마다 약 20분의 수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담배를 계속 피우는 사람은 35세 때 끊은 사람에 비해 수명이 8.5년 단축된다.

두 번째로, 모든 암의 30%는 담배가 원인이다. 한국 남성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 1위는 폐암이며, 담배 피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무려 21배가 높다. 구강암과 인두암의 92%, 식도암의 78%, 후두암의 81%, 췌장암의 30%, 기관지암과 폐암의 90%, 방광암과 신장암의 50%는 흡연 때문에 생긴다.

각종 성인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70% 이상 높다고 한다. 65세 이하의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45%,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51%는 흡연이 원인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가장 잘 알려진 주요 위험인자도 바로 흡연이다.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 등의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흡연자에서 무려 16.7배나 높다.

또한, 흡연하는 사람은 이가 누렇게 변하고 치주염이 잘 생기며 평소 몸과 옷에서도 담배 냄새가 난다. 마지막으로, 담배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도 해친다. 가족의 폐암, 심장병, 뇌졸중, 폐기능 장애 등에 걸릴 확률이 높고, 배우자가 유산하거나 저체중 출생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 자녀가 중이염, 천식, 폐렴, 기관지염, 백혈병 등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자녀의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행동발달이 뒤떨어질 확률이 높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 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 보고서에서 보면, 강원도민의 흡연율은 21%로 충북과 함께 가장 높았다. 이제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금연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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