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일 문화도시 상상주간 ‘춘베리아 특급열차’
문화도시 성과 공유와 향후 방향 등 집대성
전시·콘서트·교육·놀이·파티·특강 등

춘천은 2021년 지역문화진흥법 제15조에 따라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어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문화도시 기본조례를 근거로 또 ‘춘천시민 문화활동조사’(2021) 등을 반영하여 △호수와 섬을 활용한 ‘어바웃타임 중도’, 다양한 커뮤니티들의 축제 ‘시그널 페스티벌’ 등 새로운 축제 △문화도시 시민협의체 봄바람 900여 명 활동 △‘당근책’ 등 중간지원조직 협업 사업 4건 △‘도시가살롱’ 등 문화적 활용 공간 커뮤니티 92개소 △지역사회 문제해결 공론장 333회 △문화인력발굴 247명 △문화도시 사업 참여자 2만 6천여 명 △빈집·빈상가를 활용한 생활권 문화공간 조성 8개소 등 다양성·소통·배려 등을 키워드로 삼아 문화예술 공간 접근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을 확장해왔다.

문화도시 상상주간에서 문화도시 정체성과 사업 방향이 업그레이드되어 제시됐다.

이러한 활동은 위키시스템 기반 문화도시 플랫폼과 실시간 아카이브를 통해서 공유되고 그 결과를 축적해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에는 1년 차 문화도시 중 ‘우수도시’로 선정됐고 최근에는 2022 문화도시박람회에서 문체부 장관상을 받았다.

일부의 오해는 불식시켜야

위와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전문 예술과 예술인이 소외되고 있다 △성과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등의 오해와 쓴소리가 있다. 

하지만 법정문화도시 사업은 시민이 지역의 고유하고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에서 문화적 삶을 실현하고 나아가 도시문화 활성화 및 사회효과 창출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문화도시 사업의 주체는 시민이다. 이런 점에서 주민자치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크다. 전문 예술 지원사업과는 결이 다르다. 또 문화도시의 주체인 평범한 시민의 문화창조력이 자라나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보는 이들의 인내심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춘천문화재단이 마냥 서운해하기만 하면 안 된다. 내년이면 문화도시 3년 차,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전환점을 맞기 때문이다.

때 맞춰 선보인 ‘춘베리아 특급열차’

이런 오해와 지적에 대한 화답이라도 하는 듯 전환점을 맞게 될 문화도시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춘천문화재단(이사장 최연호)은 7~11일까지 상상마당에서 문화도시 상상주간 ‘춘베리아 특급열차’를 열었다. ‘도시를 문화로 깨우는 즐거운 상상’을 주제로 △특별 전시·어드벤처 게임 △스페셜 콘서트 △교육과 놀이 △네트워킹 파티 △컨퍼런스 등으로 펼쳐졌다. 상상마당 아트센터와 야외공연장 등 공간 전체가 기차 여행 테마로 꾸며져 각 역에서는 문화도시 조성사업 참여 시민의 이야기와 작품, 성과물 등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별 전시에서는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변화된 이웃들의 모습, 공연예술 전문 예비 스태프를 양성한 아카데미 ‘막’의 기록 영상, 옛 ‘우두배터’의 장소성을 복원하고 강남동 노약자를 위한 환경 개선의 성과를 이룬 ‘당근책’, 출판인을 꿈꾸는 청년들의 첫발 딛기 ‘로컬에-딛터’, 시민 16명이 각자의 방법으로 춘천을 관찰하고 기록한 ‘도시편집자’, 쓸모 잃은 빈집을 문화공간으로 되살린 ‘빈집 프로젝트’ 과정 등 10가지 주제의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도시편집자’에 참여한 신지원(33·석사동) 씨는 “사업에 참여하며 춘천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생겼다. 어린이 회관부터 지금의 상상마당까지, 한 공간에 축적된 추억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고 엽서로 제작했다. 전시장에서 부모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어린 자녀들에게 춘천을 이야기해주는 등 세대를 잇는 소중한 활동이 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생각의 탄생’과 ‘예술 섬 중도’ 등에 참여한 예술가들의 앙코르 무대와 도심 유휴 공간에 놀이로 활력을 불어넣은 ‘도시가 놀이터’가 재현됐고, 도시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고민하는 전문가 특강도 열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오한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이금희 아나운서 등이 강연을 펼쳤다.

문화도시 시민 기획자들의 ‘안녕포럼’과 972명의 시민 이야기를 담은 ‘동네지식인’의 사람책 출판기념회, 시민협의체 봄바람의 ‘봄바람 스탠딩 파티’ 등에서는 다양한 시민들이 목소리를 냈다. 특히 문화도시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시민들도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QR코드 등을 통해 춘천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이렇게 모인 의견은 향후 문화도시 사업에 반영된다. 

문화도시 사업 정체성과 비전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상상주간을 알리는 오프닝 행사에서 3년 차에 접어드는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춘천의 문화도시 사업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도시적’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춘천을 ‘시민이 삶을 주체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안식처’로 정의하고 △삶·관계·세상에 대한 사려 깊은 관찰에서 비롯된 문화적 활동을 통한 나와 도시의 긍정적 변화를 목적으로 △일상의 활기부터 삶의 전환까지 삶에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을 핵심 타겟으로 삼아 △성장·지지·영감을 통한 의미 있는 삶의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미션으로 요약된다. 이 같은 정체성을 기반으로 향후 법정 문화도시 사업은 ‘초고령사회’, ‘자동차 등 교통’, ‘구도심 활성화’, ‘건강 및 스트레스’, ‘관계인구’, ‘자연환경’ 등을 문화적으로 해결해가는 목표를 밝혔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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