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중 국어 16위, 수학 17위
도교육청, 수능점수 취합해 정시지원 자료로 활용
전교조 강원지부, “수능성적 취합 의미 없어”

지난해 실시됐던 2022학년도 수능에서 강원도 수능성적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분석 결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수능에 응시한 강원지역 학생들 총 8천416명의 국어 평균점수는 93.4점으로 경남(93.0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전국 평균점수(97.2점)보다도 3.8점 낮았다.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101.1점이었으며, 그다음은 제주(100.2점), 대구(10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의 수학 평균점수는 92.2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점수(97.3점)보다 5.1점 낮았으며,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지역인 서울(101.9)보다 9.7점 차이가 났다. 서울에 이어 평균점수가 높은 지역은 대구(99.6점)였으며, 그다음으로 제주(98.5점), 부산(98.4점), 광주(97.7점) 등의 순이었다.

국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강원도 학생의 비율도 1.4%로, 충북(1.4%)과 전남(1.4%), 경남(1.4%)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다. 2등급을 받은 비율도 3.2%로 다른 시도에 비해 가장 낮았다. 국어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 비율의 합이 기준(7.9%) 이상인 지역은 서울(12%), 대구(8.8%), 경기(8.2%)였다. 수학영역에서는 1등급을 받은 비율이 0.7%로 꼴찌였고, 2등급을 받은 비율도 2.3%로 가장 적었다. 특히 9등급을 받은 비율은 4.3%로 가장 높았으며, 8등급도 10.0%로 높았다. 수학영역에서도 1등급과 2등급 비율의 합이 기준(7.9%) 이상인 지역은 서울, 대구, 경기로 같았다.

영어영역에서는 1등급을 받은 강원도 학생의 비율은 3.2%로 최하위는 면했고, 2등급은 14.7%였다. 영어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 비율의 합이 기준(23.6%) 이상인 지역은 서울(32.2%), 부산(24.7%), 대구(27.8%), 대전(24.3%), 경기(24.2%), 세종(23.9%)이었다.

이전 수능에서는?

국어영역에서는 2010학년도 9위, 2011학년도 7위를 기록했지만, 2017학년 16위를 기록했고, 2018학년도부터 2021학년까지 17위로 전국 꼴찌에 계속 머물렀다. 수학영역에서는 2010학년도 수학가영역에서 8위를 기록했고, 2011학년도 수학나영역에서 6위도 기록했다. 하지만, 점점 순위가 낮아져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는 수학가영역과 수학나영역에서 각각 16위, 17위 똑같이 기록했다. 이후 작년에 수학가·나영역 둘 다 15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7위로 전국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구체적 원인 진단이 필요하겠지만, 지표상으로는 전임교육감 12년 동안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강원도 학생들의 수능점수를 취합해 정시지원 자료로 활용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14일 기자차담회에서 수능점수 취합과 관련해 지역교육청에서 학교별 성적 취합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취합기간은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였으며, 취합하여 △진학지원통합시스템 데이터 구축을 통해 정시지원 자료 활용 △진학담당 교원 대상 연수 공유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교육적 동기요소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교육청 측은 “수능 등급별로 학생들의 분포도를 살펴볼 예정이고, 가장 큰 목적은 진학지원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정시지원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먼저 사용하게 될 것이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별 비교를 통해 취약한 영역이 어디인지, 왜 취약할 수밖에 없는지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강원지부, 수능성적 취합으로 대학진학률 높아지지 않아 

전교조 강원지부에서는 지난 8일 ‘수능성적 취합으로 대학진학률 높아지지 않는다’며 논평을 내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논평에서 “강원도교육청은 12월 1일 ‘2023학년도 수능성적 결과 취합 및 활용방안 계획’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성적을 일일이 입력하여 강원도 재학생의 수능성적 결과를 취합하고 12월 20일에 공개하겠다고 한다”며 “현재 지역별 성적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험 시행 1년 후에 분석하여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 재학생만의 수능성적을 모아서 공표하는 것은 어떠한 입시제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3 재학생들의 수능성적만으로 대학입시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닌데 도내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3학년 학생들의 수능성적을 취합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강원도 학생 10명 중 9명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이용한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정시에 비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강원도 학생들에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강원도 학생들의 수능 평균점수가 전국 17개 시군 중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새 교육감이 학력 향상을 공약한 만큼 임기동안 어떻게 구체적 성과를 이루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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