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심의위원회, 보편적 표현 ‘모작 아님’ 최종 통보
이희영 씨 “표현이 아니라 의도와 메시지가 중요하다”

《춘천사람들》은 지난 349호 1면을 통해 춘천현대사생회와 춘천여성작가회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희영(58) 씨가 ‘제50회 강원미술대전’ 대상 수상작 〈시간여행-장터2〉에 대해 ‘유사성’을 제기하고 나섰음을 보도했다.

이후 ‘제50회 강원미술대전 이의심의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이희영 씨에게 지난 20일 ‘2022 강원미술대전 1부 대상 작품에 관한 모작 이의신청 건 결과 안내’(사진)를 통해 ‘모작이라고 할 수 없음으로 최종결정됐음’을 통보했다. 

“보편적 표현으로서 모작이라 할 수 없다”

위원회는 문서에서 △시간의 차이를 흑백과 컬러로 매치시킨 점은 같은 지역 내, 같은 공모전이기에 아이디어를 참고하였다고 보여질 수 있으나 이점을 두고 모작으로 보기에는 너무 과한 억측이다. 이는 곧 흑백필름시대와 컬러필름의 시대 전환으로,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변화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이미 여러 작가가 국내외에서 작업하는 것이 확인되었고 어느 작가나 표현 가능함 △저작권협의회 해석에 따르면 80% 이상의 기법·묘사·의도 등의 결과에 따라 인정할 수 있음 △2022년 대상 작가는 이미 전년도에 같은 시리즈로 작품을 발표한바 올해 이의제기는 시기적 부당함을 의심할 수 있음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 이희영 씨가 절차적 문제를 지적한, 지난 11월 29일에 열린 온라인 위원회에 대해서도 “이의심의위원회의 온라인심의 과정은 이미 2019년부터 심사결과 발표, 시상 이후 이의제기 건에 관한 심의방법으로 전례에 따른 것”이라며 심사위원이 전국 곳곳에서 위촉되기에 “긴급한 이의제기 등에 관한 회의는 시간적 제약이 없는 온라인회의를 한 전례도 있어 문제가 없으며, 본 단체의 고유권한으로 공모에 응하는 자는 운영위원회, 심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서약서를 작성했음” 등을 이유로 문제없음을 밝혔다.

“공모전 취지에 어긋나며 작품 의도와 메시지가 중요하다”

이에 대해 이희영 씨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위원회는 같은 지역 같은 공모전에 낸 아이디어 참조까지는 인정했지만, 같은 화실 같은 지도 선생님을 공유하고 그곳에서 함께 그림을 그린 여러 사람이 모작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는 어떠한 답도 내놓지 못했다.” 이어서 “위원회는 모작이 아니라며 유사한 그림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오히려 심사위원들이 창의성을 높게 평가해야 할 공모전의 취지를 어긴 게 아닌가? 결국, 심사가 잘못됐음을 인정한 꼴이다. 또 지난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것이 시기적으로 부당하다는 반론도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 지난해 이의제기를 했다면 모작일 수 있다는 말인가? 모작 판결에 시기가 왜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이 씨는 계속해서 “특선과 대상의 무게는 다르다. 대상이 주는 무게를 감당할 자격이 있는 작가와 작품이 상을 받아야 한다. 그게 올해 이의제기를 한 이유다. 80% 이상의 유사성이 드러나야 저작권협의회가 표절로 판정한다고 하지만, 이번 대상 작품은 내 그림과 90% 유사하다고 확신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그림으로 자신의 의도와 메시지를 전달한다. 두 작품의 차이가 유화이건 수채화이건 골목길이건 시골 장터이건 콜라주를 했건 안 했건 그것은 메시지 전달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정말 중요한 점은, 현재의 내가 과거를 대면하면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호기심과 갈망이라는 메시지이다. 그게 유사한 게 핵심이다”라고 역설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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