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시장 “체류형 여행도시로 진화하기 위해 필요”
정의당·시민단체 “공익감사 청구… 강력히 대응”

춘천시가 의암호 관광휴양시설·마리나 조성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육동한 시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은 국제 관광도시를 표명해 왔으면서도 5성급은커녕 4성급 호텔도 하나 없고, 3성급 3개, 50실 이상 11개 등 240개의 숙박시설만 있을 뿐”이라며 “춘천이 스쳐가는 일회성 방문도시가 아니라 체류형 여행도시로 진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LT삼보, KB부동산신탁, 하이투자증권, 강남과 같은 건실한 기업이 참여하여 재원조달 능력이 충분하고 책임준공 확약, 책임준공 관리형 신탁, 토지환매 특약 등을 통해 안정적 사업추진이 가능하며 글로벌 리조트 그룹인 ‘반얀트리’ 브랜드를 도입하여 성공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의암호 관광휴양시설·마리나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 제공=춘천시

의암호 관광휴양시설·마리나 조성사업은 민간투자자가 4천억 원을 투입하여 5성급 호텔 3개 동, 360개 객실을 조성하고, 스카이 수영장, 100인승급 유람선과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하는 복합관광 리조트 개발사업이다.

춘천시는 1월 중으로 실시협약(MOA)을 체결하고, 체결 후 토지감정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토지매각 및 인허가 추진을 거쳐 하반기에 착공될 예정이며, 준공은 2027년 상반기 목표다.

육동한 시장은 “삼악산 케이블카나 레고랜드 등 춘천을 방문한 관광객분들이 춘천을 그리워하고 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만들겠다. 춘천 시민분들께서 경제 활성화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우리 춘천이 세계적인 고품격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정의당춘천시위원회, (사)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성명서를 내고 “육동한 시장의 추진 계획발표로 제시한 ‘어처구니없는 근거’와 ‘황당한 주장’에 대해 엄중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싸라기 같은 의암호 주변, 시민의 땅 2만여 평을 민간 자본에 팔아넘기면서 제시한 논리가 고작 ‘춘천시에 오성급 호텔’이 없으니 사유지를 팔아 짓겠다는 것이다”라며 “전국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이 동토처럼 얼어붙은 시기에, 정체불명의 자본금 1억 원의 주관사를 내세워 어떻게 4천억 원 투자금을 마련할지도 의문이지만, 시유지 2만여 평을 팔면서 단 한 번의 시민 공청회나 토론회, 경제·환경 타당성 용역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른 시일 내에 ‘공익감사 청구’를 비롯한 종합적 대책 마련하여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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