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의 대표 간식이 치킨, 피자라면 어른들 간식으로는 ‘떡’만 한 먹거리가 없다고 하겠다. 떡의 유래는 삼국시대에 권농정책으로 쌀의 수확량이 증대되어 남는 쌀로 떡을 해 먹었으리라 추론된다. 우리 민족의 조리형태는 죽, 찐 떡, 찐 밥, 밥의 순서로 발전했다고 한다. 매일 먹는 밥보다 떡이 더 우선한 먹거리였음을 알 수 있다. 현대의 떡은 거듭 발전하여 종류도 다양하고 모양도 꽃같이 예쁘다. 입맛 없을 때 간식으로 취향에 맞는 떡 한 덩어리면 한 끼 요기로 거뜬하다.

번개시장 내 ‘소양떡방앗간’을 소개한다. 신대균 대표(60세) 내외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방앗간 문을 연다. 당일 주문량에 맞춰 미리 불려놓은 쌀을 손질하고 떡을 만들기 위해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방앗간을 돌린다. 어머니께 물려받은 가업을 28년째 이어가고 있다. 

‘소양떡방앗간’은 한 마디로 ‘싸고 맛있는 떡집’이다. 그 중 ‘영양 떡’이 가장 인기가 좋은데 한 말 기준으로 15만 원이다. 시중 가격보다 몇만 원은 더 싼 편이다. 밤, 대추, 콩 등 곡물이 13가지 이상 들어가는 영양 듬뿍 간식이다. 선물용으로도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중 특이하고 특별한 떡은 ‘증편’이다. 반죽을 간편하게 기계로 단시간 내에 숙성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통적 방식으로 따뜻한 방바닥에 12시간 이상 숙성을 시킨다. 중간중간에 4회 이상 기포를 빼주어 가며 밤잠을 설치는 노동이 힘들지만 고유한 술떡의 풍미를 위해 재래식 방법을 고수한다. 잔칫집의 대명사인 가래떡, 증편은 6만 원으로 역시 시중가보다 저렴한 편이다. 낱개 소포장도 3천 원씩 당일 판매한다. 

모든 메뉴가 시중가보다 저렴한 이유는 이윤을 덜 남기더라도 단골들에게 맛있는 떡을 공급하려는 주인장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떡을 만드는 기계는 종류별로 각각 다르고, 대부분 고가여서 현재 매장의 기계설비 구입하는데 10년은 걸렸다고 한다. 최근 구입한 진공포장기는 1천만 원 이상 하는 고가라고 한다. 

자신을 대표가 아닌 머슴이라고 농담을 하는 신 대표의 사람 좋은 함박웃음에서 단골이 많은 이유가 짐작된다. 인스턴트 음식이 판치는 먹거리 시장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떡을 대접하는 것이 큰 자부심이라고 한다. 가끔 벼룩시장을 구경삼아 놀러 오는 외지인들이 떡을 맛보고 좋아한다며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전통의 맛이라고 칭송을 할 때면 힘든 노동의 대가라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후덕한 인심으로 30년 전통의 떡집인 ‘소양강떡방앗간’을 추천한다. 소양정길 18 / 244-7688

김현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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