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경 조합원

나유경 의원님, 안녕하세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신문 잘 읽고 계신가요? 하하

네. 이번 주 신문도 잘 읽었습니다. 예결위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했더라고요.

나유경 조합원

다행입니다. 참, 예결위에서 나온 ‘닭갈비·막국수 축제’ 활성화를 위해 석사천 주변에서 개최하자는 제안을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예결위 하기 전부터 닭갈비·막국수 축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누워서도 고민해보고 계속 생각했죠. 어떻게 하면 교통 문제없이 남녀노소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외지인들이 왔을 때 이동의 문제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했는데 석사천이 딱 맞춤인 거예요. 역에서 내려서 그냥 걸어오면 되잖아요. 걸어서 산책하듯 갔다가 다시 오고. 동시에 석사천에 조명을 해놨으면 좋겠더라고요.

석사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축제를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주 인삼 액스포가 그런 식으로 꾸려졌는데 아주 좋았거든요. 걸어 다니면서 먹을 수 있게 ‘컵 닭갈비’를 판매해도 좋을 것 같아요.

‘컵 닭갈비’ 너무 좋은데요? 밑에 콜라도 있고요.

정치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혹시 학창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나요?

전혀요. 영화, 스포츠, 공연, 예술 등에 관심이 많았죠. 결혼해서 큰 애를 낳고 둘째를 입양하면서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입양 이후에 사람들의 편견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입양했다고 하면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요. 사실 대단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입양을 한 게 아니었거든요.

한국에는 입양이 활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둘째 입양을 계기로 살펴보게 됐어요. 한국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되게 많아요. 해외 선진국에서는 보육원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예요. 보육원이라는 시설이 거의 없어요. 대부분 가정 위탁이나 입양을 하죠. 가정 위탁은 만 18세까지 가정에서 보호하다가 성인이 되면 독립하는 거죠. 이런 관계가 영구적으로 이어지는 입양도 있고요. 대부분 그런 방식으로 해결해요. 보육원 시설이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보호 종료 아이들의 자살률이 50%가 넘는 이유는 딱 한 가지거든요. 나를 바라봐 줄 가족이 없는 거죠. 지금 이태원참사로 많은 아이들이 희생당했지만, 이 아이들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것도 부모예요.

춘천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요?

원래는 서울에 살았어요. 남편이 강원도 사람이었는데 춘천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오게 된 거죠. 그때가 2008년이었어요.

《춘천사람들》 조합원은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요?

입양과 관련해서 인터뷰(人터view “입양은 사랑으로 가족을 만나는 일” 2015년 4월 12일)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춘천사람들》을 처음 알게 됐어요. 다양한 신문들이 있지만 춘천 사람이 춘천에 살면서 춘천 신문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입하게 됐죠.

축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춘천시의 움직임이 있나요?

지금 육동한 시장님은 축구에 관심이 많고 축구장 건립에 의지가 있으세요. 구체화 되지는 않았지만, 근화동 하수처리장이 이전하면 축구장이 조성된다고 해요. 전용 구장이라기보다는 시민축구단이 사용할 수 있는 구장이 될 것 같아요. 일단 경기장만 조성해두고 상황에 따라서 증축할 수도 있는 방안이 될 것 같아요. 지금 시민축구단이 k-3로 올라갔는데 그에 따른 규정이 있어요. 잔디나 관중석에 대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죠. 개인적으로 춘천시에 K-2 구단도 창단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보다 규모가 작은 시군에서도 2부리그를 운영하는 곳들이 있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관심을 갖게 된 분야가 있다면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그동안 환경 문제는 시민이 주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 강의를 듣고 잘못됐다는 걸 느꼈어요. 한국은 시민들의 재활용 분리수거율이 아주 높아요. 60% 이상으로 세계 1위 수준이래요. 분리수거를 하는 시민 의식은 그렇게 뛰어난데 정작 지자체나 정부에서 이 자원을 활용하는 비율은 꼴찌인 거예요. 독일이나 프랑스는 반대에요. 재활용 수준은 꼴찌예요. 시민들이 20~30%밖에 재활용을 안 해요. 그렇게 모인 재활용 자원을 순환하는 비율은 최고죠. 그럼 뭐가 잘못됐나요? 환경 문제에서만큼은 정부가 주도를 해야 한다는 거죠. 자원순환 가게를 만들고 지자체가 처리해 줘야 해요. 또 이런 분야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늘여야 할 일자리가 정말 많거든요.

1년 동의 의정 활동에서 느낀 소감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지적한 사안에 대해서 공무원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서 일 처리를 하시더라고요. 제가 평범한 시민으로 있었을 때는 잘 안 되던 민원 같은 것들도 의원의 말은 집중해주니 참 일할 맛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어요. 어쨌든 그런 부분은 시민들이 못하는 거를 시의원들이 대표로 해주면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어떤 춘천을 꿈꾸시나요?

춘천시민들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사실 제가 보니까 돈이 많고 똑똑하고 진짜 상위층에 있다고 해서 꼭 행복한 건 아니더라고요. 또 반대로 여건이 안 좋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거든요. 시민들이 춘천을 오롯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문화, 예술, 체육 등이 그런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기초 같아요. 시민들이 즐길 거리를 요람에서 무덤까지 춘천시가 계속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춘천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다양한 언론이 있지만 《춘천사람들》은 나름의 색깔이 있어요. 저는 그게 없어지는 게 싫거든요. 춘천만을 사랑하고 애정하는, 춘천에 대한 사랑이 아주 듬뿍 담겨있거든요. 그런 《춘천사람들》의 색깔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박종일,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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