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인성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지역사회와 연계해 방과후·돌봄 추진
지난 11일 ‘초등놀봄학교 운영방안’ 발표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올해 교육의 내실화를 목표로 7월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시행, 청소년단체 활동 활성화, 지역사회와 연계한 방과후·돌봄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신경호 교육감은 지난 11일 2023년 첫 기자차담회에서 “올해는 교육감에 당선되고 나서 맞이하는 새해로 강원교육의 원년이라 할 수 있다”며 “취임 후 6개월 동안 870개 정도의 공식·비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렇게 뛰어다닌 이유는 교육이라는 것이 교육청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민·관·학이 함께 협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소통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강원도 교육의 순기능을 찾아올 수 있도록 대외적인 활동보다 학교방문 등 교육의 내실을 위한 활동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3월 1일자로 조직개편이 이뤄지는데 기대만큼 되지 않았지만, 현실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신경호 교육감이 지난 11일 2023년 첫 기자차담회를 진행했다.

학력 향상을 위해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등 촘촘히 지원

신경호 교육감은 “교육의 가장 중요한 것이 학력과 인성이다. 대입 및 취업지도, 진로·진학지도를 좀 더 세심하게 점검해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시된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와 관련해 “후속지원으로 진단평가와 연계한 보충학습 동영상, 학부모 상담 등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진단평가 신청률이 60% 정도 됐었는데 진단평가를 응시해서 결과지를 받아본 학생이나 학부모는 굉장히 만족했을 것”이라며 “올해 7월에 시행하는 진단평가에는 전수평가는 아니지만, 70~80%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단평가 결과와 관련해서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은 수학을 제외하고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는데 중학교 2~3학년 같은 경우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초학력 수준이 낮은 학생들이 많았다. 특히 수학 같은 경우, 28%의 학생들이 기초학력 부진이라고 나타나 ‘수포자’를 위한 교육을 특별히 준비하겠다”며 “올해 7월 진단평가는 여름방학과 2학기까지 개인별 맞춤형 지도로 촘촘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3~5세 아이들 중 경계선지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조기에 찾으려고 한다. 강원도 내 모든 공·사립유치원 3~5세 아이들에게 경계선지능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를 지원하려고 한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 소외됨이 없는 촘촘한 아이들 교육을 시키겠다”고 말했으며, 오는 18일 도교육청은 한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경계선지능 아이들을 위한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성교육은 청소년단체 활동 활성화로

인성교육과 관련해 신경호 교육감은 “인성교육은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통해서 많이 얻어진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통령들은 대부분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등의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학생들의 자기역량개발을 위해서는 청소년단체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단위학교의 희망을 받아서 청소년단체 활동을 활성화하려고 한다”며 청소년단체 활동 활성화 계획을 말했다.

이어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를 하지만, 강원도에는 갈 학생들이 없어 강원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 조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CY(청소년적십자), 청소년연맹, 해양소년단 등 청소년단체는 다양하다”고 말하며 “청소년단체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은 지도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청소년단체 활동이 주로 주말에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단체 활동 활성화 관련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이번에 강원도 내 부사관학과가 있는 고등학교에 주니어 ROTC를 창단하려고 한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시절 ROTC 제복을 입고, 학군단에 들어가 여름에는 병영훈련도 짧게 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 주니어 자율방범대도 만들어 지역에 있는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야간에 순찰할 수 있는 제도 등을 만드는 방안도 생각했다”며 “청소년들이 사회활동이나 자기역량개발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교육적으로 정책만 잘 만들면 탄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이 다양하게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와 함께 방과후·돌봄 추진

돌봄과 관련해서는 “공약에 ‘맞벌이 부부 100% 돌봄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돌봄을 신청하면 맞벌이 부부는 3순위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돌봄은 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실이 부족하면 모듈러교실을 확보해서 지원하고, 방과후와 돌봄을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지원하고, 노인복지관, 종교단체 등과 연계해서 돌봄수용률을 높이겠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방과후와 돌봄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돌봄 운영시간이 오후 8시로 확대될 경우 교사들의 업무부담과 관련해 “학교는 오후 5시까지다. 그 이후 시간은 교사에게도 부담이 된다. 학교에 맡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경호 교육감은 “특히 작은학교 성공사례인 영월의 신천초, 양양의 현북초는 방과후와 돌봄이 잘 운영되고 있다. 영월 신천초는 승마 활동, 양양 현북초는 서핑 활동 등 방과후 프로그램을 특색있게 진행하다 보니 서울에 있는 학부모들이 관심 가지고 많이 온다. 특히, 현북초는 9명이었던 전교생이 현재 50명이 넘었다. 이러다 보니 신천초와 현북초는 입학대기생도 생겼다”고 말했다.

화천군의 화천초는 초등학교 안에 센터를 지어 방과후와 돌봄을 운영할 예정이며, 양구군은 학교시설이 제공되면 오후 5시 이후 시간을 지자체에서 운영하겠다고 밝혀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강원도교육청은 ‘초등늘봄학교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춘천·원주 지역 1~2학년 초등학생 대상 ‘틈새돌봄교실’ 운영, 초·중·고 학교 희망에 따라 코딩, 드론 등 4차산업 관련 방과후 프로그램, 학교 수요에 따라 저녁돌봄교실 운영 등이다. 교원업무 경감을 위해 춘천·원주·강릉 주무관 3명을 추가 지원하며, 방과후학교 업무지원 온라인 시스템 구축 등 학교업무 경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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