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오늘 18:00분 한파경보, 노약자 외출자제, 건강유의, 동파방지, 화재예방 등 피해에 주의 바랍니다. [강원도청] 한파경보가 발효됐습니다. 동파방지, 노약자분들은 외출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행정안전부] 찬 공기의 유입으로 내일 아침기온이 오늘보다 5도에서 10도 이상 떨어지겠습니다. 수도계량기 동파와 도로 살얼음 미끄럼 사고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행정안전부] 영하의 날씨로 도로빙판길이 우려됩니다. 귀성길 운전시 도로 살얼음에 대비하여 안전거리를 유지하시고, 감속운행하시기 바랍니다. 

설 연휴 기간에 쏟아진 안전 안내문자의 일부이다. 고향을 다녀온 사람들은 지날 때마다 여러 시군의 지자체에서 날아오는 문자까지 더해져서 수많은 문자를 받았을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 숫자와 코로나 19 검사 및 진료 기간 안내문자까지 포함하면 안전안내문자는 가히 문자폭탄이라고 부를만하다. 연휴 나흘 동안 쏟아진 이런 문자를 세어보니 무려 30여 건에 달한다. 안전안내문자라는 이름으로 행정안전부, 도청, 시청 등의 관에서 하루에도 수시로 여러 건의 재난문자가 날아온다. 

이 정도 되면 재난문자 자체가 재난인 수준이다. 안전안내문자가 이렇게 반복적으로 수시로 날아오면 사람들은 오히려 안전감각이 무뎌진다. 안전안내문자가 오히려 안전불감증을 부추키게 되는 셈이다. 안전안내문자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모든 사물이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 안전만내문자가 문자폭탄의 수준에 이른 것은 여러 관청이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반복해서 보내기도 하지만, 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보내는데에도 하나의 원인이 있다. 앞서 소개한 문자에서도 운전할 때 안전거리 유지하고 감속운행 하라지만, 이 문자는 운전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보내진다. 

대부분의 재난문자가 과장되어 있어서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것도 문제이다. 그리고 재난 문자는 무책임하다. 뭐가 어떻게 될 거 같으니 조심하거나 주의하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나 지자체는 안전을 위한 정책을 내놔야지 재난을 예고하고 개인이 알아서 하라는 것은 무책임할 뿐이다. 그야말로 안전안내문자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보내졌어야 했다. 축제 동안 다중의 밀집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니 주의해 달라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른 해처럼 공권력이 미리 정책을 세워 분산과 통제를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는다. 문자폭탄 같은 말로만 떠들지 말고, 안전한 나라를 위한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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