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신설 39개, 통폐합 70개
한림대, 신설 7개, 통폐합 7개
전문가 양성 등으로 신설됐지만 다음해 폐지되기도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강원대학교와 한림대학교에서 지난 10년간 총 123개의 학과를 신설하거나 통폐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도종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3~2022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학과 통폐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강원대학교는 △인문사회 계열에 신설 9개, 폐과 20개, 통합 4개 △교육 계열에 신설 2개 △자연과학 계열에 신설 11개, 폐과 12개, 통합 6개 △공학 계열에 신설 16개, 폐과 26개, 통합 1개 △예체능 계열에 신설 1개, 폐과 1개 등으로 지난 10년간 신설된 학과는 총 39개, 폐과 총 59개, 통합된 학과 총 11개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는 △인문사회 계열에 신설 2개, 폐과 1개 △자연과학 계열에 폐과 1개 △공학 계열에 신설 5개, 폐과 5개 등으로 10년간 신설된 학과는 총 7개, 폐과는 총 7개로 나타났다.

자료 제공=도종환 의원실

강원대학교는 2015년 글로벌비즈니스학과를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설했지만, 2018년 대학 구조혁신 및 특성화 계획에 따라 통합 폐지했다. 2016년에는 체육교사 양성 수요 증가로 체육교육과가 신설됐으며,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사업으로 평생학습중심학부가 신설됐다. 2018년에는 무려 81개 학과·학부가 신설 및 통폐합됐다. 인문사회 계열에서 인문학부가 통합 신설됨에 따라 국어국문학과·영어영문학과·불어불문학과·독어독문학과·중어중문학과·일본학과·철학과·사학과 등이 통합 폐과가 됐다. 또한, 공공행정학과와 영어과, 지역경제학과가 글로벌인재학부로 통합 신설되면서 공공행정학과, 영어과, 지역경제학과는 폐지됐다. 지난해 글로벌인재학부에는 관광학과까지 통합됐다. 예체능 계열에서는 스포츠과학부 안에 스포츠과학전공과 스포츠지도전공으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스포츠과학과로 통합 신설됐다. 2021년에는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과대학으로 의예과가 신설됐다. 지난해 첨단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AI융합학과가 신설됐으며, 소프트웨어미디어·산업공학부(산업경영공학전공, 소프트웨어미디어융합전공)이 AI소프트웨어학과로 통합됐다.

한림대학교는 2016년 에너지 분야 전문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해당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 에너지공학과를 신설했지만, 다음해인 2017년 학과가 폐지됐다. 2017년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융합인재학부가 신설됐다. 2018년에는 컴퓨터공학과, 융합소프트웨어학과, 전자공학과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으로 통합됐으며, 미래융합스쿨도 신설됐다. 2019년에는 융합신소재공학과와 응용광물리학과가 나노융합스쿨로 통합됐고, 2021년 첨단분야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인공지능융합학부가 신설됐다. 지난해 융합인재학부는 인공지능융합학부로 통합되어 폐지됐다.

박은재 한림대 인문학부 사학전공 조교수는 “한림대는 국어국문학과, 철학과, 사학과 3개 학과가 인문학부로 통합됐고, 그 안에서 각각 국어국문학전공, 철학전공, 사학전공으로 개편된 체제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며 “통폐합은 한림대뿐만 아니라 대학의 인문학 기초학문 전반에서의 흐름의 일부로 볼 수 있다. 현행 인문학부 체제에서는 학생들이 입학한 후 1년 동안 탐색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것 또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사학전공의 교수진 축소 역시 인문학 분야 축소라는 흐름의 일부다. 지역에 위치한 대학으로서 여러 어려움과 한계가 있지만, 교수진 축소가 학생들의 교육 역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 어려운 때일수록 사학전공뿐만 아니라 학교의 연구·교육 단위 전반에 대해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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