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 기자

조합원 여러분, 《춘천사람들》이 오는 2월 11일에 이사를 갑니다.

온의동에서 요선동으로 이사를 와서 2년여 만에 옛 약사·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약사고개길41번길 5-12)가 있던 곳으로 말입니다. 모두 알다시피 최근 《춘천사람들》은 혁신안 마련과 대의원총회 준비 등 새로운 도약으로 꿈틀대고 있습니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이사까지 하게 됐으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하는 하늘의 뜻인가 봅니다.

기대가 큽니다. 눈에 잘 띄는 대로변에 위치하니 오가는 시민 하나도 더 《춘천사람들》을 알게 될 것이고, 건물 주변 주차할 곳도 많아서 조합원들의 방문도 수월할 겁니다. 또 근처에 약사천 수변 공원이 있으니 날씨가 좋으면 조합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도 가능할 겁니다.

사실 요선동으로 이사 왔을 때도 기대가 컸습니다. 3층 동아리 방에서 조합원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옥상 벤치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좋은 대화를 나눌 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영향도 있었지만 《춘천사람들》은 조합원들이 찾지 않는 협동조합이 되어 갔습니다. 책임을 추궁할 필요 없습니다. 앞으로 조합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면 됩니다. 

그래서 이른바 ‘사랑방 토론회’를 마련했습니다. 매월 한 차례씩 지역의 이슈 또는 이슈화가 필요한 의제 한 가지를 정해서 토론회를 열려고 합니다. 자리잡힐 때까지 편집국에서 주제를 정하고 조합원 단톡방에 공지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지만 이후 조합원들이 주제를 제안하는 게 이상적일 겁니다. 사실 이사를 간 후 어수선함이 가라앉은 후에 알리려 했지만, 이번 356호 조합원데이트에서 만난 김대영 화가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선생도 정례화된 그런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어 마침 준비하고 있다며 속내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조금 일찍 알리게 됐습니다.

오랜 시간 넉넉한 재정과 인력으로 여론조사까지 하며 지역의 이슈를 선도하는 언론사를 부러워만 했습니다. 《춘천사람들》은 어떻게 이슈를 선도할까 고민 끝에 태어난 기획입니다. 《춘천사람들》의 유일한 자산인 조합원을 활용하는 것이 우리만의 차별화된 전략일 겁니다. 각 영역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거나 지역에 할 말이 많은 평범한 조합원들까지 부담 없이 모여 이야기하자는 뜻에서 사랑방 토론회로 이름 지었습니다. 토론회는 기사로도 소개될 것입니다. 모쪼록 많이 참석해주시길 바랍니다. 성패는 조합원 참여에 달렸습니다.

회를 거듭해가며 자리를 잡으면, 조합원이 아닌 일반 시민과 도·시의원, 시청 공무원, 교수 등도 함께하지 않을까요? 그 결과 춘천의 여론을 이끌어가고 다른 언론사에서 취재를 온다면 참 좋을 겁니다. 그러다 보면 월요일 아침 신문 발송 작업에도 반가운 얼굴들이 다시 모이며 북적대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게 《춘천사람들》만의 차별화된 지속가능 전략일 겁니다. 조합원 여러분, 사랑방에서 조만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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