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대학생 기자

정부가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미래 역량과 현장성을 갖춘 예비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이른바 ‘교육전문대학원’(이하 교전원) 제도 도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사상 최초의 교수총회 개최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는 지난 1월 18일 오후 온라인 교수총회를 열었다. 교원양성대학교 역사상 최초로 개최된 이번 교수총회에서는, 전국 12개 국립 초등교원 양성대학 교수가 모여 ‘미래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학·석사 연계 (대학원 수준) 교원 양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교수총회에서는 미래 교원 역량강화를 위한 학·석사 연계 교원 양성 방안이 발표되었다. 총장협의회 측에서는 해당 안을 두고 ‘전국교원양성대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공론 과정을 거쳐서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초안의 성격’임을 밝히며 아직 확정된 안이 아님을 명시했다. 

해당 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학부-석사 연계 5년제 혹은 6년제’, ‘학·석 연계 교육과정 개편 및 6개월 ~ 1년제 교육실습’, ‘수행 평가 중심의 교사 임용 제도’ 등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지닌 교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육부, 교원양성대학교, 교육청, 학교 현장과의 상시적이고 유기적인 협력 체제 구축’을 위해 협력 거버넌스(가칭: 교사교육포럼)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번 교수총회에서 발표된 안은 교수, 학생 등 구성원들과의 협의 없이 총장협의회 측에서 일방적으로 준비한 안이기에 아직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교대련, “목적형 양성체제 무너뜨리는 발표안 철회하라”

예비교사 단체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 측은 교수총회 참석 거부 운동과 함께 학×석 연계 5, 6년제 철회를 요구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대련 측에 따르면 교수총회에서 발표된 개편안에 대해 ‘교육대학 안에 경쟁을 과열시키고, 예비교사들은 매 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 과제에 매달리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지금까지 교육에서 경쟁을 배제하는 장치로서 교육대학의 목적성이 법적으로 보장받아왔다’며 총장협의회 측 개편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교대련 측에서는 전국교원양성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세대응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자체적인 요구안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3월 26일에는 전국교원양성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교육공동행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대련 “교전원 도입은 교사 감축의 연장선”

교전원 도입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성혜림 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1월 8일 교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교사의 전문성 확보는 단순히 지금보다 공부 기간을 늘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얼마나 교육 현장을 잘 이해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교전원을 설립하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바뀌지 않은 교대의 커리큘럼을 교육 현장에 맞게 개편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대학교의 커리큘럼은 30년 동안 바뀌지 않고 있다. 이에 교대련 측에서는 ‘교육대학 커리큘럼 개편과 목적성 강화가 선행되지 않은 교전원 도입’은 ‘교대와 사범대를 없애는 구조조정’이며 ‘교사를 감축하려는 연장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에서는 ‘교육전문대학원 시범 운영 방안’을 4월까지 마련하고 내년 중으로 시범 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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