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흥우언론협동조합춘천사람들 이사장 
전흥우언론협동조합춘천사람들 이사장

입춘이 지났으니 곧 봄입니다.

봄은 시작입니다.

모든 ‘시작’은 늘 마음을 설레게도 하지만,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만 7년을 넘어 여덟 살이 되어 가니 사람으로 따지면 학교에 갈 나이입니다. 인생에서 첫 번째 성숙의 단계에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7년도 더 지난 2015년 7월 7일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 창립대회 때 채택했던 〈창립 취지문〉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만드는 신문은 사건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신문이고자 합니다.

 정보와 지식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을 나누는 신문이고자 합니다.

 날카로운 눈과 따뜻한 마음으로 갑(甲)에 맞서고 을(乙)을 보듬는 신문이고자 합니다.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公論)의 장(場)이고자 합니다.

 춘천시민을 위한, 춘천시민에 의한, 춘천시민의 신문!

 이것이 우리가 참여와 협동으로 만들고자 하는 지역언론입니다.”

 

‘지금 주간신문 《춘천사람들》은 어떨까?’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은 어떨까?’

자꾸 되돌아보게 됩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총회준비위원장을 맡아 정기총회를 준비하면서 지난 7년을 거울삼아 앞으로 7년의 비전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최근에 읽은 한스 로슬링의 책 《팩트풀니스》에서 저자는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공자는 논어에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곧 아는 것(”知之謂知之 不知謂不知 是知也)“이라고 했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기본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변할 것입니다.

‘바람직한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이름도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에서 ‘언론협동조합 춘천사람들’로 바꾸고, 사무실도 요선동에서 약사동으로 옮겼습니다.

약사천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새봄처럼,

올곧은 시민언론을 세우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열겠습니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