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빈 대학생기자

다가오는 3월, 설레는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가는 수강 신청을 ‘성공’하려는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학교 수강 신청 방법은 학교마다 방법이 다르지만, 대부분 정해진 시간에 학교 수강 신청 홈페이지가 열리고, 클릭으로 신청한다. 

선착순 ‘클릭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수강 신청 기간이 되면 인터넷 사양 속도가 빠른 PC방에 자리를 잡고 수강 신청 홈페이지 서버 시간에 맞춰 시계를 준비한다. 유명 연예인 콘서트 예매를 방불케 하는 수준이다. 

강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23)는 “인터넷 속도가 내 한 학기 계획을 좌우하는 것이 허무하고 한편으로는 화도 난다. 등록금을 내고도 듣고 싶은 수업을 못 들으니 수강 신청 방식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계획했던 강의를 신청하지 못한 학생들은 ‘빌넣(빌어서 넣는다의 줄임말)’을 하기도 한다. 담당 교수에게 직접 메일을 넣어 교수의 재량으로 수업에 넣어달라고 비는 것이다. 또 다른 경우에는 대학교 커뮤니티 플랫폼인 에브리타임을 통해 해당 강의를 구한다는 글을 올려 ‘강의 매매’를 하는 것이다. 

단순히 희망하는 강의를 신청하지 못했다면 다음 학기를 기다리면 되지만,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교양 과목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가격은 1~2만 원부터 많게는 10만 원 이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무리해서 수강 신청을 해야만 하는 학생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2월 14일에는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부생이 수강 신청 홈페이지를 해킹하려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갈수록 과열되는 수강 신청 경쟁,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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