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김준희

6년째 도자기를 빚는 도예가의 삶을 살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도예가의 꿈을 선택한 그는 잠시 직장생활도 했었지만, 결국 도자기를 놓을 수 없어 춘천으로 돌아와 흙을 만지고 있다. 무한청춘 페스티벌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다. 이러한 추억은 그를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들 중 하나다.

도예가 김준희는 동면 만천리에 위치한 세라원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세라원스튜디오는 도자기를 뜻하는 세라믹과 하나의 뜻을 가진 one을 더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도자기가 탄생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도자기 체험 활동과 학교, 관공서 수업, 그리고 레스토랑 등에 납품도 하며 활발하게 움직이는 김준희의 활동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그가 직접 기획한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나만의 한 끼 식사를 위한 그릇 만들기 프로그램을 열었다. 저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여가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나만의 그릇을 만들고, 특별한 의미까지 담아갈 수 있는 시간을 사람들에게 제공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춘천에서 태어나 21년을 살고 4년 전에 화천으로 이사를 갔지만, 춘천과 도자기를 향한 마음 하나만으로 매일 화천과 춘천을 오가며 출퇴근하고 있다.

“춘천의 매력은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소담함이라고 생각해요. 아주 작은 시골 마을과 도시 사이에서 춘천만의 개성을 지키고 있는 도시. 편안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은 스스로 특별함을 아는 자부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가 춘천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장소는 바로 약사천이다. 스무 살 때 춘천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무한청춘 페스티벌’이 약사천에서 진행됐었는데, 그때 참여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갓 성인이 되어 두렵고 겁이 많던 시절, 4개월간 사람들과 어울려 새로운 일에 몰두하다 보니 어른으로 가는 문을 연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약사천을 거닐 때마다 행복해져요.”

그는 춘천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맞는 프로그램들도 생겨 기분이 좋다고 했다.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김준희. 그처럼 춘천에서 성장하며 시야를 넓혀 가는 예술가들이 더욱 많아져 그의 작은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해본다. 

editor 정태호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