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기자

통상적으로 대멸종은 전 세계적인 범위에서 동식물이 대거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지구에서는 현재까지 수많은 대멸종이 있었다고 추정되지만, 가장 잘 알려진 대멸종은 5번이다.

첫째는 고생대 오르도비스 말기 대멸종이다. 해양 생물 80%가 멸종했다. 멸종의 원인으로는 장기간의 빙하기로 지목되고 있다. 약 4억4천만 년 전, 오르도비스기 말기에 수백만 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지구의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면서 벌어졌다.

둘째는 고생대 데본기 대멸종이다. 3억7천만 년에서 3억6천만 년 전, 주로 해양 무척추동물들이 사라졌다. 두족류, 복족류, 완족류 등이 쇠퇴하고 갑주어와 판피어 등이 종의 70%가 사라졌다.

셋째는 고생대 페름기 대멸종이다. 2억5천100만 년 전, 여러 대륙이 하나로 뭉쳐 판게아를 형성하면서 각종 화산활동이 증가했다. 이로 인한 탄소배출은 온실효과를 만들어 지구의 온도를 6℃나 높였다. 또 화산에서 나온 유독성 기체는 오존층을 파괴해 식물을 죽였다. 5대 대멸종 중 가장 피해가 컸다.

넷째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 대멸종이다. 2억500만 년 전 일어났다. 해양에서는 원시 어류로 추정되는 코노돈트가 절멸했고, 암모나이트를 비롯한 연체동물이 쇠퇴했다. 판게아의 분열로 인한 화산활동, 기후변화, 산소농도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섯째는 대중들에게 가장 익숙한 백악기 팔레오기 대멸종이다. 6천6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바로 그 사건이다. 조류를 제외한 공룡 전부가 멸종했다. (조류는 엄연히 공룡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지금도 공룡은 존재하는 셈) 익룡 등 육상 생물 종의 75%가 전멸했고, 장경룡 등 다양한 해양 파충류, 두족류인 암모나이트 등이 멸종했다.

원인으로는 제시되는 가설은 여러가지다. 유카탄반도 소행성 충돌설, 데칸 트랩 화산에 의한 대멸종설 외에도, 감마선 폭발설, 식물 변화설, 기후변화설, 메탄가스 설 등이 학계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6차 대멸종의 시대다. 과학자들은 현재 인간에 의한 6차 대멸종, 즉 홀로세 대멸종이 시작됐으며 어쩌면 가장 심각한 멸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자연재해, 식량부족, 자연재해 등이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지난 22일 통계청의 인구 동향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라고 한다. 우리는 이미 한국형 대멸종을 선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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