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문화도시 춘천, 〈춘천 모아봄〉, 행복한 연극 〈수연씨 안녕!〉

변유정(연극하는 사람)

3월 6일. 경칩. 봄이라 불러봅니다. 찬 기운이 사라지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곧, 만나게 될 꽃망울 터트리는 봄소식들 한켠에 희소식을 선물처럼 받았습니다. 춘천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지난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문화도시 성과 평가에서 올해의 최우수 문화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지지난해 우수도시를 넘어섰네요. 10분 안에 가던 길 어디에서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춘천은 정말 멋진 문화예술 도시임이 자명해 졌습니다.

기쁜 소식에 개구리도 깜짝 놀라 깨어난 날. 신나는 소식 하나를 보태 봅니다. 그 소식은 <춘천 모아봄> 탄생인데요. 춘천시의 행사·공연·전시·교육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춘천문화예술정보가 사이트입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이곳에서 춘천문화재단, 춘천문화, 아카이브, 시립예술단, 김유정 문학촌, 문화도시, 춘천 시민협의체 봄바람으로도 바로 연결되며 문화공간 예약까지 할 수 있으니 이제부터는 <춘천 모아봄>을 살펴본 후에 걸어서 혹은 자전거 타고, 때론 자동차 타고 10분 안에 문화예술을 일상처럼 만나러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3월 춘천을 찾아오는 공연 소식을 전합니다. 가족의 행복에 대한 테마와 여자의 삶을 그린 서사 드라마 연극 <수연씨 안녕!>입니다. 극단 토지의 101번째 작품으로 2018~2019년 한국문예회관연합회 방방곡곡 우수 공연으로 선정되었던 작품인 연극 <수연씨 안녕!>이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3월 24일(금) 7시와 3월 25일(토) 3시, 양일간 공연합니다.

 <수연씨 안녕!>줄거리를 살펴보자면 20여 년 전 봉자(사미자)는 며느리 수연 몰래 종갓집의 대를 잇고자, 아들을 협박하여 대리모를 보러 가다 교통사고로 남편은 죽고 아들은 식물인간이 됩니다. 수연은 남편 동식의 병 수발을 7년 동안 들지만 끝내 저세상으로 보내고, 봉자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더욱더 손녀딸을 구박하면서 살아가는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세 여자는 때로는 정겨움으로, 때로는 아웅다웅 부딪힘으로 일상의 삶을 살아가며 종종 마음속에 등장하는 따뜻한 위로와 위트에 위로받는 세 여자의 희로애락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국민 시어머니로 정평이 나 있는 원로 배우이신 사미자 선생님이 출연하시니 3월 춘천에서 볼 수 있는 공연 <수연씨 안녕11>을 기대해 봅니다. 

상처를 주고, 상처를 안고 사는 삶 속에서 행복은 무엇일까?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삶을 반추하는 거울을 보듯 한국적 서정성을 담은 수채화처럼 인물들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벽을 허물고 한발씩 다가가는 연극’이라고 이 극의 연출은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네 인물 중에 누구와 닮은 삶을 살아가고 있나요? 찾아보시는 거로 관전 포인트를 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연의 대사를 옮겨 보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수연: 사랑도 미움도 하나래요! 미움도 사랑 되고, 사랑도 미움 된대요! 사랑받아 행복했고! 사랑을 줄 수 있어서, 더 행복했다! 삶은 고해다! 삶은 참 아름답다.

공연과 함께 아름다운 3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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