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녹조·소양호 탁류 등 수질개선 시급
현재 마장천 복원 한창…생태 건강 회복 기대

의암호 녹조문제

의암호는 팔당상수원의 수질관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청정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2000년대 초 금강산댐이 준공되고 동해안으로의 유로를 변경하면서 유입수량이 감소했다. 또 춘천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와 공지천의 유입으로 인한 오염원 또한 양질의 변화를 가져와 부영양화 징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현재 생태하천으로 복원 중인 마장천

춘천시·환경부 등 관계기관별로 녹조제거를 위한 다양한 연구사업을 추진했지만, 기후변화, 유량감소 등에 따른 복합적 원인에 의해 매년 녹조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호수주변지역 보트장 등을 중심으로 3~4m의 녹색 띠가 형성되면서 악취, 어류 폐사체 등으로 물 환경은 물론, 주변 상권과 춘천의 이미지에도 손실을 주고 있다.

소양호 흙탕물 방류

소양호의 수질은 매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2000년대 이후 토양유실이 발생하기 쉬운 고랭지농업 지역이 많아지면서 소양호에 흙탕물이 유입되고 있다. 소양강 유역을 포함한 한강 상류 지역인 강원도에는 전국 고랭지 밭의 90% 이상이 있으며, 가파른 경사와 영농을 위한 복토 등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 흙탕물이 대규모로 발생한다. 특히, 2006년에는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소양호 내로 19억 톤의 탁수가 유입됐으며, 수 개월간 고농도의 탁수를 방류하여 춘천시 전역이 흙탕물이 되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소양호 내로 유입된 탁수는 하류로 방류하게 되면서 수질 및 수생태계 건강성은 물론 관광, 상수도, 수산업 등의 분야에 큰 피해를 주는 상황이다. 이에 환경부는 소양호 유역을 비점오염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저감대책 수립 및 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흙탕물 발생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다.

2017년에는 탁수피해 대책으로 선택취수탑 설비가 완공됐다. 선택취수탑은 호수 내로 유입된 흙탕물을 방류하지 않고 조절문을 이용하여 맑은 표층의 물을 선택적으로 취수하는 설비다.

도심하천의 수질 및 수생태 건강 회복

춘천시를 대표하는 도심하천에는 공지천과 공지천의 지류인 약사천, 퇴계천, 학곡천 등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도심하천인 공지천 주변에는 주거지 및 상가가 밀집하고 있어 물리적으로 수질오염에 취약한 조건이며, 과거부터 수질오염의 심각성과 함께 의암호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유입 오염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심하천의 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지천, 약사천 등에서 수질관리 및 수생태(aquatic ecology; 육지의 늪, 호수, 내 따위의 생태계) 건강성 회복, 생태공간조성을 통한 친수도시 조성을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한 바 있으며, 현재는 신사우동 일대에서 마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한창이다.

마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사농동 752번지부터 북한강 합류 지점까지가 대상지로 1.4㎞로 25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상류에는 수질정화와 어류서식을 위한 생태저류지를 설치하고, 하류에는 보행교, 관찰광장, 탐방데크길, 생태학습 체험장 등을 조성 중이다. 현재 북한강 합류 지점부터 춘천시농수산물도매시장 앞까지 400m 구간은 사업이 거의 마무리돼 70% 정도 진행됐다. 앞으로 수질개선도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나머지 토지 5만6천㎡(37필지), 16개 지장물(支障物)에 대한 보상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올해까지 마무리 예정이었던 준공일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장천은 봄철 산란기 잉어 서식지로, 과거 한 방송에서 남상규 전 강원도의원이 의암호에서 매년 200만 마리 이상이 올라온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친수공간으로서 시민들에게 휴식·문화 공간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민들의 삶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1987년부터 오염하천 정화사업에서부터 시작됐다. 그 이전에는 물을 이용하기 위한 치수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이즈음부터 산업화로 인해 오·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현상에 대해 심각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으로 사업명이 바뀌었다가, 2009년부터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전환됐다. 단순한 수질개선에서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으로 차츰 강화됐다고 할 수 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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