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기자

3월 22일은 물의 날, 물의 날 특집을 준비하라는 특명(?)을 받아 한 주 동안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물만 찾아다니다 보니 머릿속이 출렁출렁하는 기분이다.

이번 특집에서는 주로 춘천의 물 환경과, 물을 둘러싼 경제적, 환경적 이슈를 중점을 다뤘다. 하지만 기사 내용 외에 흥미로운 사실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몇 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물은 투명하지 않다. 물 분자는 적색과 녹색 파장을 흡수하고 청색 파장을 반사하기 때문에 옅은 청색이다.

-물은 무거운 물질이다. 부실 공사가 근본적인 원인이었지만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방아쇠가 된 것은 수십 톤 무게의 에어컨 냉각탑이었다고 한다.

-기름 등 몇 가지 특별한 물질을 제외하면 물은 다른 물질을 잘 녹인다. 즉 물은 좋은 용매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산소 분자를 중심으로 두 개의 수소 분자가 이루는 각도 때문이라고 한다.

-온도가 낮아져 얼음이 되면 오히려 부피가 늘어나는 유일한 비금속 물질이다. 얼음은 물보다 8%가량 밀도가 작다. 물이 얼면 물 분자 6개가 6각 구조를 이루게 되는데 육각형의 가운데가 텅 비게 되면서 부피가 늘어난다.

-백비탕(白沸湯)이라는 요리가 있다. 물만 끓여 식힌 요리이다. 주로 곽란(더위를 먹거나 그 밖의 일로 심하게 토사하는 급성 위장염)을 치료할 때 먹었지만, 가난한 집에서 손님을 대접할 때 국을 대신해 구색을 갖추는 용도로 쓰이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을 위해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라고 권고하지만, 이는 그냥 마시는 물 외에 음식물에 섞여 있는 물도 포함된 양이다.

-중수(重水)는 수소 원자에 중성자가 더 있어서 일반적인 물보다 더 무겁다. 일반적인 물에 미량 섞여 있으며 전기분해를 통해 인공적으로 만든 중수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냉각재로 쓰인다.

-무엇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생명 그 자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물이 있어야 살 수 있다. 우주 탐사에서 생명의 존재를 가늠하는 가장 큰 근거도 물이다. 다행히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가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춘천 소양강댐을 포함한 한강수계 지역 3개 댐(소양강댐·광동댐·달방댐)에 대해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물 건강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야생생물 및 천연기념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소양강댐의 경우 그간 한강 수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귀이빨대칭이가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그 외에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꼬리수리, 수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구렁이, 물두꺼비, 담비, 새호리기, 가는돌고기, 돌상어, 노랑부리저어새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도 천연기념물인 원앙, 황조롱이, 소쩍새, 어름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로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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