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반응은 대체로 만족…배차시간은 아쉬워
춘천시, “부족한 부분은 점검하고 개선하겠다”

지난 22일 개편된 마을버스가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첫날 중앙시장 인근에는 마을버스 이용객, 춘천시청 공무원, 춘천지혜의숲 봉사자들로 북적였다. 익숙하지 않은 시간표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읍면 주민들은 쉴새 없이 공무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지난 22일 마을버스 노선 개편 첫날, 중앙시장 인근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이용자 반응을 살펴보니 다행히 이번 개편이 만족스러운 듯했다. 지내리로 돌아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정미자 씨(84세)는 “남편이 병원에 입원이 있어서 다녀가는 중이다. 예전에 나올 때 샘밭에서 갈아탔는데 오늘은 바로 와서 편했다. 그동안 샘밭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한도 끝도 없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발산3리에 사는 민천례 씨(78세)는 “갈아타지 않는 것 하나는 확실히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마을버스가 중앙시장으로 진입하면서 배차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민 씨는 “예전보다는 좋지만, 버스가 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원래 1시에 출발했는데 오늘은 2시에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모든 마을버스가 중앙시장으로 진입하다 보니 시장 일다가 평소보다 다소 혼잡해 보였다. 춘천 10개 지역을 드나드는 마을버스 노선은 모두 47개로,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마을버스는 쉴새 없이 정류장을 드나들었다.

정류장에서 시민들에게 개편된 마을버스 시간과 노선에 대해 안내하던 김소정, 이숙자 담당자는 “첫날이라 많은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하신다. 모든 노선이 다 바뀌는 것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시에서는 당분간 2인 1조로 4개 조를 교대하며 안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동한 춘천시장도 개편 첫날인 22일 오전 마을버스에 탑승해 현장 점검을 시행했다. 육 시장은 “시민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개편했다”면서 “앞으로 버스를 직접 이용하며 불편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시장까지 연결이 어려운 남산4(강촌과 방곡2리) 버스 등 일부 노선은 다른 노선으로 편입해 운행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박종일·홍석천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