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부족으로 산업육성·플랫폼 구축 등 요원
의료센터·인력양성·창업지원·관광 등 토대 마련에 집중

춘천시는 지난 2020년 7월 춘천시 동물보호센터 신축 부지에서 ‘춘천시 반려동물 동행 플랫폼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당시 전임 이재수 시장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춘천’이라는 비전 아래 2024년까지 사업비 600억 원을 투입해 반려동물 인프라 구축·산업육성·플랫폼 구축·신산업 육성 등의 계획을 밝혔다. 시는 관련 창업 및 기업 유치, 지역 내 총생산 5천500억 원, 수출 550억 원, 신규고용 4천100명 이상 창출 등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이어 11월에는 ‘춘천시 반려동물 산업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 제도적 근거도 마련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화는 요원하지만 응급의료센터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플랫폼센터 구축은 ‘산업단지 혁신지원센터’ 공모(2021년)에 탈락하여 무산됐다. 당초 목표는 국비 40억 원, 도비 50억 원 등을 확보하여 총 140억 원의 예산으로 올해까지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또 2030년까지 사업비 2천억 원을 들여 반려동물산업 관련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국비 등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진척된 것이 없다. 

시는 지난해부터 기존의 반려동물동행과를 농업기술센터 내 반려동물산업과로 명칭을 바꾸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반려동물 산업육성에 대한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주된 사업은 반려동물 인력 지원·놀이터 운영·행사 및 페스티벌·시민교육프로그램·반려동물 중성화·동물보호센터 운영 및 관리·반려동물 등록 등이다. 즉, 현재 춘천시의 반려동물산업 정책은 산업화 이전의 토대 마련과 문화적 차원에 집중됐다고 볼 수 있다.

시 반려동물산업과는 “당초 계획과 달리 예산 마련의 어려움으로 반려동물 플랫폼센터, 특화 산업단지 조성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조성할 때도 하천법 공원녹지법 등 제약이 많아 속도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반려동물 응급의료센터·반려동물 동반 여행 패키지·전문인력 양성·창업 지원·반려동물 문화 조성 등 산업화를 위한 토대 마련에 힘을 쏟는 만큼 산업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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