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반려동물 동행 도시’를 선포(2020년)한 이래 산업적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못한 점은 지적할만하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반려동물 관련 전문가는 “코로나가 발목을 잡기도 했고, 그런 비전선포라도 있었기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다양한 관련 정책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라며 “더뎌서 아쉽긴 하지만, 방향은 잘 잡아가고 있다. 반려동물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게 먼저다”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춘천시 관련 정책은 산업화 토대 마련·반려동물 문화조성·반려동물 복지확충 등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같이놀개’는 펫팸족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도심에서 멀다는 단점이 있다.

반려동물 응급의료센터

지난해 7월 문을 연 ‘춘천시 반려동물 응급의료센터’는 전국 최초 관·학 협력 공공 반려동물 응급의료 시설이다. 춘천에는 24시간 동물병원이 부족, 밤늦은 시간이나 공휴일에는 원주나 수도권까지 가야만 했다. 이에 시는 강원대 동물병원에 4억여 원을 지원해 응급의료센터를 구축했다. 강원대 동물병원 1층, 연면적 59.5㎡(약 18평) 규모에 진료실과 응급처치실·중환자 집중치료실·대형 견 입원실·간이 영상촬영실 등을 갖췄다. 연중무휴로 월~토요일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일요일은 24시간 운영된다. 야간할증으로 인해 진료비는 강원대 동물병원보다 좀 더 비싸지만, 춘천시민은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개소이래 지난해까지 약 400건을 진료했으며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79%가 긍정 평가했다.

창업 및 영업 지원

춘천시와 강원대 창업중심대학사업단은 2022년부터 교육·멘토링·아이디어 경진대회·마케팅·컨설팅 등을 통해 우수 창업 아이디어의 사업화에 나섰다. 지난해 10개 팀에 창업지원을 했으며, 12개 팀에는 마케팅 지원을 했다.

전문인력 양성지원

시는 지난 2020년부터 반려동물 전문인력 양성(자격증 과정)을 진행, 관련 분야 취업을 돕고 있다. 자격증 종류는 반려동물관리사·반려동물 영양관리사·반려동물행동교정사·반려견 스타일리스트·동물 보건사 등이다. 지난해까지 총 39명이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반려동물 페스티벌

올해 반려동물 페스티벌이 오는 5월13~14일에 남산면 ‘강아지숲’에서 열린다. 축제는 독 스포츠·사진공모전·특별강연·체험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진다. 지난해 10월 송암스포츠타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축제에는 1만여 명이 방문,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반려문화 확산에 일조했다.

반려동물 문화교육

시는 지난해부터 맞춤형 반려동물 양육 및 문화교육을 통해 올바른 동물보호 가치관 형성과 양육문화 정착에 나서고 있다. 어린이·시민 반려문화 교육이 118회 열려 2천126명이 참여했고, 석사천 등에서 ‘찾아가는 반려견 놀이터’를 총 5회 열어 시민 71명이 이용했다. 반려 가족 동행 프로그램은 15회 열려 총 599명이 참여했다.

인식전환 캠페인

시는 반려동물 관련 민원이 일 평균 15건이 접수되는 상황에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조성 및 시민의식 제고를 위해 올해 캠페인 홍보요원·현수막·리플렛·방송·SNS 등을 활용해 시민공원·산책로·다중이용시설·주요 민원현장 등에서 동물보호 및 펫티켓 준수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반려동물 놀이터 

반려견놀이터 ‘같이놀개’는 2020년 12월 준공돼 2021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면적 778㎡에 대형견(400㎡), 중·소형견(378㎡)으로 나뉘어, 놀이와 편의시설을 갖췄다. 시민 7천717명, 반려견 5천여 마리가 찾아 펫팸족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3~11월에 10~18시까지 문을 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동절기는 휴장이다. 대상은 동물등록을 한 반려견과 보호자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4~5월과 9~10월 매주 토요일에 운영되는 ‘토요프로그램’ 역시 무료이며, 13~16시에 방문하면 행동 교정과 미용을 받을 수 있다.

유실·유기견 입양비 지원

시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춘천시 동물보호센터에서 유실·유기견을 입양한 시민을 대상으로 치료·중성화·예방접종·미용 등의 비용 최대 15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사업량은 97마리이며 2020년 시작 이래 약 200여 건을 지원했으며 같은 기간 누적 입양 수는 약 520여 마리이다.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

시는 유실·유기견 발생 예방 및 반려동물정책 수립 기반 확보를 위해 반려견 동물등록 시민을 대상으로 내장형 동물등록 비용 마리당 4만 원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올해 사업량은 1천500마리이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시는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통한 생태계 안정 및 사회갈등 완화를 위해 2016년부터 길고양이를 중성화 수술 후 포획장소에 방사하고 있다. 대상은 6개월령 및 몸무게 2kg 이상의 길고양이며 지난해 추진실적은 480마리이다. 올해는 국비와 시비 등 1억 원을 들여 540여 마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관광 

올해 춘천시티 투어에 4월 1일부터 매주 화요일 한 차례 반려동물 동반 코스(강아지숲→구곡폭포→옛 김유정역→킹카누 나루터)가 신설된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이번 달부터 10kg 미만 소형견이 동반 탑승할 수 있는 캐빈 2대가 운영된다. 이밖에 남이섬의 투개더파크, 강촌레일파크의 펫바이크 등도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춘천시는 한국관광공사 ‘2023 산·학·연·관 협력 이을 프로젝트’공모에 선정되어 반려동물 동반 여행 개발에 나선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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