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시장 급성장…2027년 6조 원 규모 전망
인구 30만 명 만들기 추진과제에도 포함해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602만 가구 1천306만 명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75.6%가 ‘개’를 기르고, ‘고양이’를 기른다는 응답은 27.7%였다. 개는 약 544만 8천 마리, 고양이가 약 254만 1천 마리로 추산된다. 2021년 대비 반려견은 약 5.2%, 반려묘는 약 12.7% 증가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과 산업도 급속도로 커지며 ‘펫코노미(Petconomy)’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 9천억 원 규모에서 2020년 3조4천억 원으로 78% 신장했으며, 올해는 4조5천여억 원에 이르고 2027년에는 6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반려동물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은 1인 가구가 2047년 전체 인구의 37.3%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고했다. 

춘천은 자연환경·대학·바이오산업·강아지숲 등 다양한 동력을 갖췄다. 출처=강아지숲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한다는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이 확산되며 식품·화장품·가전·제약·통신 등 다양한 기업들이 블루오션으로 분류되는 반려동물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는 반려동물에게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은 재료로 만든 고품질의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내놓고 있으며 가전업계도 ‘스마트 급수기’와 ‘스마트 급식기’, ‘펫 드라이룸’, ‘펫 풋 클리너&마사지기’ 등 첨단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통신업계 역시 통신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앞세워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2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인 중 74.4%가 향후 반려견 동반 국내 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해 반려견 동반 여행의 성장 잠재력도 무척 높다.

자연환경·대학·바이오산업 등 시너지

반려인구 유입으로 인구증가에 도움

지역에서 반려동물산업 발전과 “반려동물과 함께 도심에서 즐길 공간이 부족하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없어 아쉽다.” 등의 지적이 개선되려면 각종 법 규제와 문화적 성숙 등 과제가 많다. 그럼에도 좋은 자연환경, 강원대 수의학과와 국내 최대 규모 반려동물 테마파크 ‘강아지 숲’, 바이오·ICT 산업 등을 보유한 춘천에 반려동물 산업은 기회의 땅이다. 

전문가들도 여러 포럼에서 반려동물 산업 발전을 위해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특히 지난 2020년에 열린 ‘춘천시 반려동물 산업유치 포럼’에 종합되어 있다. 김원영 펫토탈케어 기업 바우라움 총괄본부장은 “춘천시가 지역 소재 대학들과 협력해 여러 가지 기술을 반려동물 산업에 접목해 사업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반려동물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춘천시에서 업체들이 필요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해 준다면 반려동물 산업 성장에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반려견 주택연구소 대표는 “자연 친화적인 도시 춘천은 반려동물과 방문하기에 매우 적하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춘천시가 이런 수요에 호응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 유치에 앞서 춘천시만의 반려동물 친화적인 정체성을 명확하게 수립해 펫비즈니스에 적합한 분위기와 환경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종복 한국 펫사료협회장은 “한국에는 대규모 기업 외에 애견 간식과 용품제조 분야 1인 기업들도 많다. 춘천시가 공간을 마련해 이들을 유치한다면 일일 체험이나 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관광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강아지를 위해 춘천으로 이주했다는 반려인들도 적지 않은 만큼 춘천의 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춘천시는 2024년까지 인구 30만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분권법에 의거 면적 1천㎢ 이상, 인구 30만 명을 2년 이상 유지하면 50만 대도시 특례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춘천시 주민등록인구는 2023년 2월 말 기준 29만949명으로 30만 명까지 약 9천 명이 부족하다. 하지만 인구 30만 명 만들기 추진과제에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내용이 없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